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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자전거를 탈까?’
자전거에 대하여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자전거를 탄 지 오래 되었고, 그간 자전거로 만난 사람도 제법인데 말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광석 : 교통수단이죠. 중1때부터 탔어요. 등하교할 때, 학원 갈 때, 친구 만날 때 모두 자전거 타고 다녀요.
준상 : 자주는 안타요. 어디까지나 친목 도모를 위해서죠. 일주일에 한 번쯤 친구들 만나려고 타요. 늘 피곤하니까 자주는 못 타죠.
내 수업을 듣는 고등학생들로서 광석과 준상은 서울 송파구에, 아래 세 친구는 안양 동안구에 산다.
준수 : 재미있어서요. 속도도 즐기고 사람들 시선도 끌 수 있고요.
승면 :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요.
태준 : 공감대가 형성되죠. 지금은 안타요. 대학 가면 자전거 사고 싶어요.
젊은 학생들이라 그런지 예상했던 답변 중 건강에 대한 부분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 평범한 답들이었지만, 한 가지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생각의 차이’다. 누구는 이동하기 위해, 친구와 어울리려고, 또는 순수한 즐거움을 위해 자전거에 오른다.
<b>이동, 놀이, 교감 매개, 운동,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생각</b>
‘생각의 차이’는 자전거라는 동일한 대상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이기도 하다.
광석과 준상이 사는 송파구는 한강에 인접한 지역이자, 지류인 성내천과 탄천이 잘 정비된 자전거 이용이 높은 지역이다. 유명 자전거 매장의 본점이 있고, 자전거 도로 확충 등 지자체 관심도 높다. 안양 동안구 또한 안양천과 학의천을 따라 중장거리 코스가 잘 개발되어 있고, 지역 동호인들이 많다.
자전거도로나 시설 현황, 지형만을 고려한다면 이 두 지역은 자전거 타기에 적당한 곳이다. 좋은 조건으로 마치 모든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것 같은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준상은 광석과 비슷한 곳에 살지만, 피곤해서 자전거를 잘 타지 않는다. 태준은 타고는 싶지만, 대학 입학 후로 잠시 미루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이유만큼 타지 않는 이유도 다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정 : 걷기나 뛰기보다는 운동이라는 느낌이 덜 들어요. 속도감 때문인가? 타고나면 뭔가 뿌듯한 느낌? 재미도 있고요.
민정 : 자전거에 관심 없어요. 어린 시절 자전거 배우다가 안 좋은 기억이··· ···. 당연히 못 타죠. 지금은 자동차에 더 관심 있어요.
현숙 : 아들과 일주일에 한 번 자전거 타는 시간이 정말 즐거워요. 그냥 왔다 갔다 하는 게 좋은 것 같아. 아무 생각 없이.
이십 대 후반에게 묻자, 육체나 정신 건강을 이야기한다. 물론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자전거를 멀리하는 사람도 있다. 서른을 앞둔 민정은 반포에 살아 자전거 취미를 살리기에 좋지만, 옛 기억으로 관심조차 없다. 삼십 대인 은정, 사십 대인 현숙과 마찬가지로 스스로도 걷거나 뛸 때보다 자전거 탈 때 생각이 적어진 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때문에 조깅보다 자전거 타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은정에게 자전거는 혼자 즐기는 운동이자 놀이이고, 현숙에게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대상이었다. 역시 사람마다 생각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b>놀이이자 이동이고 이동이자 운동이고 운동이자 놀이인 '자전거'</b>
약간 과장하면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세상에 존재하는 자전거 수만큼 많지 않을까?
이것이 내가 던진 질문에서 얻은 결론이다. 물론 자전거를 타지 않는 이유 또한 무수히 많을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이 자전거라는 하나의 대상으로 모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기도 하겠지만, 때때로 충돌하는 것도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 헬멧을 강제로 쓰게 해야 한다,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 지하철 이용이 불편하다, 지하철을 이용해서 불편하다. 보행자는 자전거 도로로 넘어오지 말라, 보행자는 약자이므로 보호해 달라. 차도로 나오지 말라, 자전거는 약자이므로 보호해 달라. 산악자전거가 최고다, 로드가 진리다. 입문은 60만 원부터다, 아니다 100 정도는 되어야 한다. 환경에 도움이 된다, 방치된 자전거를 보고도 친환경이라는 말이 나오느냐 등등.
자전거라는 물건에는 지금까지 이야기한 견해와 속성보다 훨씬 더 많은 생각과 감정이 담겨 있을 것이다. 몇 사람에게만 물어봐도 교통수단, 놀이수단, 교감의 매개, 운동수단, 스트레스 해소수단 등 다양한 대답이 나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거 왠지 생각했던 것보다 큰 의미를 발견해낸 듯하다. 놀이이자 이동이고, 이동이자 운동이고, 운동이자 놀이라.
자전거의 기본 구조인 동그란 원.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제자리를 벗어나게 하는 끊임없는 원운동이 기분 좋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봄이다. 허벅지 근육이 간질간질하다.
※ 최건규 교사 : 군포시 수리고등학교([email protected])
자전거에 대하여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자전거를 탄 지 오래 되었고, 그간 자전거로 만난 사람도 제법인데 말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광석 : 교통수단이죠. 중1때부터 탔어요. 등하교할 때, 학원 갈 때, 친구 만날 때 모두 자전거 타고 다녀요.
준상 : 자주는 안타요. 어디까지나 친목 도모를 위해서죠. 일주일에 한 번쯤 친구들 만나려고 타요. 늘 피곤하니까 자주는 못 타죠.
내 수업을 듣는 고등학생들로서 광석과 준상은 서울 송파구에, 아래 세 친구는 안양 동안구에 산다.
준수 : 재미있어서요. 속도도 즐기고 사람들 시선도 끌 수 있고요.
승면 :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요.
태준 : 공감대가 형성되죠. 지금은 안타요. 대학 가면 자전거 사고 싶어요.
젊은 학생들이라 그런지 예상했던 답변 중 건강에 대한 부분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 평범한 답들이었지만, 한 가지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생각의 차이’다. 누구는 이동하기 위해, 친구와 어울리려고, 또는 순수한 즐거움을 위해 자전거에 오른다.
<b>이동, 놀이, 교감 매개, 운동,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생각</b>
‘생각의 차이’는 자전거라는 동일한 대상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이기도 하다.
광석과 준상이 사는 송파구는 한강에 인접한 지역이자, 지류인 성내천과 탄천이 잘 정비된 자전거 이용이 높은 지역이다. 유명 자전거 매장의 본점이 있고, 자전거 도로 확충 등 지자체 관심도 높다. 안양 동안구 또한 안양천과 학의천을 따라 중장거리 코스가 잘 개발되어 있고, 지역 동호인들이 많다.
자전거도로나 시설 현황, 지형만을 고려한다면 이 두 지역은 자전거 타기에 적당한 곳이다. 좋은 조건으로 마치 모든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것 같은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준상은 광석과 비슷한 곳에 살지만, 피곤해서 자전거를 잘 타지 않는다. 태준은 타고는 싶지만, 대학 입학 후로 잠시 미루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이유만큼 타지 않는 이유도 다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정 : 걷기나 뛰기보다는 운동이라는 느낌이 덜 들어요. 속도감 때문인가? 타고나면 뭔가 뿌듯한 느낌? 재미도 있고요.
민정 : 자전거에 관심 없어요. 어린 시절 자전거 배우다가 안 좋은 기억이··· ···. 당연히 못 타죠. 지금은 자동차에 더 관심 있어요.
현숙 : 아들과 일주일에 한 번 자전거 타는 시간이 정말 즐거워요. 그냥 왔다 갔다 하는 게 좋은 것 같아. 아무 생각 없이.
이십 대 후반에게 묻자, 육체나 정신 건강을 이야기한다. 물론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자전거를 멀리하는 사람도 있다. 서른을 앞둔 민정은 반포에 살아 자전거 취미를 살리기에 좋지만, 옛 기억으로 관심조차 없다. 삼십 대인 은정, 사십 대인 현숙과 마찬가지로 스스로도 걷거나 뛸 때보다 자전거 탈 때 생각이 적어진 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때문에 조깅보다 자전거 타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은정에게 자전거는 혼자 즐기는 운동이자 놀이이고, 현숙에게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대상이었다. 역시 사람마다 생각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b>놀이이자 이동이고 이동이자 운동이고 운동이자 놀이인 '자전거'</b>
약간 과장하면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세상에 존재하는 자전거 수만큼 많지 않을까?
이것이 내가 던진 질문에서 얻은 결론이다. 물론 자전거를 타지 않는 이유 또한 무수히 많을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이 자전거라는 하나의 대상으로 모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기도 하겠지만, 때때로 충돌하는 것도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 헬멧을 강제로 쓰게 해야 한다,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 지하철 이용이 불편하다, 지하철을 이용해서 불편하다. 보행자는 자전거 도로로 넘어오지 말라, 보행자는 약자이므로 보호해 달라. 차도로 나오지 말라, 자전거는 약자이므로 보호해 달라. 산악자전거가 최고다, 로드가 진리다. 입문은 60만 원부터다, 아니다 100 정도는 되어야 한다. 환경에 도움이 된다, 방치된 자전거를 보고도 친환경이라는 말이 나오느냐 등등.
자전거라는 물건에는 지금까지 이야기한 견해와 속성보다 훨씬 더 많은 생각과 감정이 담겨 있을 것이다. 몇 사람에게만 물어봐도 교통수단, 놀이수단, 교감의 매개, 운동수단, 스트레스 해소수단 등 다양한 대답이 나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거 왠지 생각했던 것보다 큰 의미를 발견해낸 듯하다. 놀이이자 이동이고, 이동이자 운동이고, 운동이자 놀이라.
자전거의 기본 구조인 동그란 원.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제자리를 벗어나게 하는 끊임없는 원운동이 기분 좋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봄이다. 허벅지 근육이 간질간질하다.
※ 최건규 교사 : 군포시 수리고등학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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