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는 우리 신체의 중심에 위치한 만큼 그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허리가 아프거나 다치면 걷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보행은 생활을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이 부분이 제약을 받으니 삶의 질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은 이들이 하소연하는 내용의 대부분이 '생활이 안 된다', '허리가 아파서 취미 활동조차도 할 수가 없으니 스트레스가 더 심하다' 등이다.

특히 젊은 나이에 허리 통증으로 고통 받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푸념은 더욱 늘어난다. 직장인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유는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업무를 보는 것과 큰 연관이 있다. 오래 앉아만 있는 것도 문제인데 다리를 꼬거나 비스듬히 누운 자세를 취하는 등 바르지 못한 자세를 장시간 취하면 허리 통증은 더욱 심화된다. 운동부족도 직장인들의 허리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다.
 

◆현대인 80%가 허리통증 경험

사람이 살면서 한 번이라도 허리 통증을 경험할 확률은 80%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리통증을 겪고 있는 셈이다. 운동이나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허리통증도 있지만 뚜렷한 원인 없이 갑자기 아픈 경우도 많다.
 
보통 이러한 허리통증을 일상생활에서 허리에 무리가 가해지고 스트레스가 누적돼 발생한 것이라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질 일시적인 통증으로 여겨 방치하기 일쑤다. 물론 단순한 염좌의 경우라면 충분한 휴식으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통증을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허리에 스트레스를 준다면 상태를 더욱 악화시켜 허리디스크 관련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허리통증이 발생하면 대부분 허리디스크라고 생각할 정도로 허리디스크는 매우 흔한 질환에 속한다. 오래 앉아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일을 한다거나 물건을 많이 드는 일을 하는 경우에 손상이 쉽게 일어난다. 다리를 꼬고 앉는 등 불균형한 자세가 습관화돼 있거나 비만과 흡연 등도 디스크를 손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작은 손상일 경우에는 단순히 허리만 아프지만 심하면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영향을 줘 엉덩이 또는 다리가 저리거나 통증이 유발된다.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는’ 경우 많아
 
허리디스크는 직장인들이 특히 많이 걸리는 질환 중 하나다. 업무 특성상 앉아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서 있는 자세에서는 다리와 허리가 함께 우리의 몸을 지탱하게 되지만 앉아 있을 때는 허리가 홀로 이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서 있을 때보다 허리디스크 압력이 3배 가량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장시간 앉아 있게 되면 상대적으로 허리에 부하가 많이 가해지면서 허리디스크 손상 및 탈출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대부분 환자들의 경우 ‘병원에 가면 무조건 수술하자고 하지는 않을까?’ 하는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부담감으로 인해 선뜻 병원을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모든 수술이 두려운 건 마찬가지지만 허리는 그 두려움이 더 심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병원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통증이 극심해져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러한 경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척추분야 비수술 치료법이 많이 개발돼 있고 간단한 치료로 금방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증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비수술적치료로 호전 가능

허리통증을 완화시키는 가장 간단한 비수술 치료가 ‘FI주사치료’다. 통증의 원인을 찾아 주사를 통해 병변 부위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혀서 손상부위를 낫게 하는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피부에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플 때 연고를 바르는 것처럼 허리 디스크의 손상 부위에 약을 발라서 치료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주사치료의 경우 20~30분 정도 짧은 시간만 투자하면 통증완화 효과를 볼 수 있어 최근에는 점심시간이나 외출시간을 활용해 치료를 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사치료는 1~2주 간격으로 3회 정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주사치료보다 강력한 비수술치료법으로는 ‘경막외강신경성형술’이 있다. 이는 특수 제작된 가는 카테터를 척추관에 넣은 다음 신경이 눌리는 부위로 직접 찾아 들어가 주변의 염증과 유착, 부종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절개 없이 30분 안에 시술이 이루어지므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국소마취로 시행하기 때문에 전신마취가 불가능한 내과적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안전하게 시행이 가능하다.
 
허리디스크 환자 중 정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6%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큰 수술 없이 초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허리디스크는 곧 수술’이란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우선돼야 치료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허리 아파 운동 못한다? 운동 해야 허리 낫는다!
 
허리디스크는 잘못된 생활 속 자세나 습관이 발병 원인이 되는 만큼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고 평소 허리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허리가 아프면 운동을 멀리하게 되는데, 오히려 운동을 해야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혈관이 없는 무혈 조직이기 때문에 혈액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직접적으로 공급 받지는 못한다. 따라서 척추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디스크의 압력은 점차 증가하게 되고 산소와 영양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아 탄력성을 잃고 수분이 빠져 검게 변하면서 손상을 더 쉽게 받게 된다.
 
때문에 적절한 운동은 디스크가 양분을 흡수하고 필요한 대사물질을 공급받도록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평소 걷기 운동을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으며 디스크 질환 환자의 경우 1시간 이상을 걸어도 무리가 없다면 수중 보행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수영을 직접 하거나 특히 평영과 접영은 허리에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과 더불어 꼭 지켜야 할 것이 바로 올바른 자세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등을 자연스럽게 등받이에 기대어 허리에 가해지는 몸의 무게를 의자로 분산시켜 주는 것이 좋다. 의자에 기대는 것이 불편하다면 쿠션을 받쳐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리를 꼬는 습관 또한 고치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1시간 이내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걷거나 스트레칭을 해줘 허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바쁘게 돌아가는 일정에 일일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 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의식적으로 신경 쓰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