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공공자전거 '시티바이크' 정책을 통해 우리 공공자전거 사업을 점검하고 개선방향이 없는지, 혹은 도시교통의 공공성과 효율을 높이는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보기로 한다.
${IL01}고색의 비엔나(Wien) 거리를 걷다 보면, 도시 곳곳에서 빨간 '시티바이크(CITY BIKE)' 표식을 만날 수 있다. 공공자전거, 시티바이크 대여소(Station, 터미널)이다. 그 곳에는 항상 명랑한 색채의 자전거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함께 비치된 안내 팸플릿에는 사용법과 규칙을 독일어와 영어로 적어 놨다. 팸플릿은 상세하지만 거북하지 않은 분량이다. 그 내용을 풀어보면 이렇다.
사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인터넷이나 지정장소에 등록 후 <시티바이크카드>를 무료로 발급받는 방법, 자신의 <은행현금카드> 혹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방법, 그런 것이 없다면 비엔나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여행자카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 대여소(터미널)에 은행카드만 꽂으면 이용할 수 있다. 그런 카드를 대여소 터미널 카드 넣는 곳에 꼽는 것으로 대여 준비는 끝난다. 터미널 화면의 안내를 따라 맘에 드는 자전거를 고르면, 자동으로 해당 자전거 주차대의 잠금장치(lock)가 풀리고 자전거에 오를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근처 터미널의 빈 주차대에 자전거를 세우고, 반납완료 램프가 들어온 것을 확인하면 사용이 완료된다. 요금은 사용한 카드 형식에 따라 충전된 금액에서 차감되거나, 은행통장에서 자동 인출된다. <여행자카드>는 반납하면서 정산한다.
이런 시티바이크 터미널은 현재 85곳으로 비엔나 시는 더 늘릴 예정이다.
비엔나 시티바이크에서 흥미로운 것은 요금제다. 1시간까지는 무료다. 2시간째부터 1유로씩 부과되고, 총 120 시간까지 시간당 4유로가 계산된다. 그런데 대개 도시(비엔나 기준)에서 시티바이크로 장거리를 달릴 일은 없다. 종일 비엔나 곳곳을 다닌다고 해도 휴식 등을 포함 1시간 이상을 달리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1시간 이내로 달린 뒤 반납하고, 15분 뒤에 다시 빌리면 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결국 비엔나 시티바이크는 공짜인 셈이다.
따라서 고색 찬란한 도시를 산책한다는 마음의 여유와 약간의 수고를 감수한다면, 비엔나에서 이동은 돈이 들지 않는다.
▲ 스마트폰 어플에서 각종 정보를 읽을 수 있다. 그 밖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시티바이크 이용을 거들고 있다. 시티바이크 터미널의 위치, 가장 가까운 터미널, 자전거 실시간 보유대수, 거리와 이동소요시간 그리고 연계되는 대중교통수단의 정보 등을 제공한다. 어떤 어플리케이션은 자신의 이동코스를 실시간 보여주며, 운동량까지 알려준다.
개선할 점도 있다. 아직까지 휴대폰을 통한 대여가 이뤄지지 않는 점과 안장 높이를 조절하는 것 외의 옵션은 없다는 점이다. 또한 자전거 종류가 다양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어린이 자전거도 대여할 수 있다면 아이를 동반한 자전거 이동이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비엔나 시티바이크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누구나 지갑에 든 신용(현금)카드를 빼 터미널에 꼽는 것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곳곳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어 주차 고민도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무료나 다름없다. 이 보다 다가가기 쉬운 교통수단은 없을 듯싶다.
자전거로 유럽의 고도를 산책하듯 달리는 것은 배낭여행과는 또 다른 경험일 것이다. 언젠가 비엔나를 찾는다면 꼭 한번 타보자. 추억은 덤이다.
※ <여행자 카드>는 일정금액을 내고 비엔나 관광에 필요한 박물관, 교통수단, 호텔, 음식점, 카페, 쇼핑 등의 여러 할인권을 미리 구입하는 것이다. 비엔나 관광국에서 발급한다. 자전거 분실, 미반납 시 600유로가 부과된다. 빌린 자전거를 120시간 이상 반납하지 않는 경우도 600유로 벌금이다. 거의 무료인만큼 사고 시 보험 서비스가 없는 점도 주의하자.
<a href="http://bike.mt.co.kr/articleView.html?no=2012082111245604857&sec=policy" target=_new>관련기사 : 도시 공공성을 높이는 자전거··· 오스트리아 시티바이크</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