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골프장이 많이 생겨난 건 강남이었다. 강남의 위성도시 용인 인근에 전체 골프장의 30%가 몰려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강북 골프장 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요즘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 좋은 골프장 중 상당수는 강북에 있다. 이제는 강북이 대세다.

88올림픽 이후 급속한 산업화의 바람을 타고 골프회원권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90년대 이후 신규 골프장이 급증했고, 이 시기에 맞춰 강남권 외각 주변도시에서 본격적인 개발붐이 일었다. 부동산과 회원권 투자 상품들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개편됐다.

1990년만 해도 전국의 골프장은 55개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들면서 155개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때 최대 수혜지역은 강남권의 위성도시 용인권 벨트였다. 용인권이 골프의 메카로 등장하면서 이곳에만 골프장 50여 개가 운집했다. 이는 당시 전체 골프장의 30%에 해당한다. 용인권 벨트 골프장 허가는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됐고, 이 주변으로 풍선효과를 나타내며 퍼지기 시작했다. 반면 강북권은 점차 소외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얼마 후 용인권의 골프장 수는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반면 강북권에는 2000년대를 전후해서 내부순환도로, 외곽순환도로, 북부간선도로, 춘천고속도로, 자동차 전용도로 등의 개통으로 접근성이 호전되면서 서서히 골프장 개발이 시작됐다. 강북권 골프장은 주말이면 주차장으로 변하는 강남권의 경부, 중부, 영동고속도로와 달리 접근성이 뛰어나다. 게다가 주변 경관도 뛰어나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고양·파주 역사와 전통 간직한 골프장

강북권 골프장은 크게 세 구역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번째 벨트는 서북지역에 위치한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의 서울·한양, 뉴코리아, 서서울, 송추, 서원밸리 등이다. 이 지역에는 접근성과 함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골프장이 많다.

대표적으로 서울·한양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골프장으로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도착순제로 운영한다. 회원들 개개인이 주주로서 골프장 경영에 관여할 수 있다. 넓은 페어웨이와 백년 이상 된 고목들이 장관을 이루고 골프장 바로 옆에는 문화유산 서삼릉이 있어 볼거리도 제공한다. 외곽순환도로 고양IC에서 3분 거리다.

서울·한양 옆에는 역시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뉴코리아가 자리 잡고 있다. 통일로IC나 송추IC를 빠져 나오면 장흥유원지 주변으로 서서울과 송추도 보인다. 라운드 하며 내려다보는 전망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그린콘서트로 유명한 서원밸리는 퍼블릭 18홀을 증설해 45홀 골프장으로 새 단장 중이다. 이달 하순에 시범라운드를 거쳐 오는 10월 개장 예정이다.

주변 경관 뛰어난 양주·포천·동두천 골프장

두번째 벨트는 북부라인 양주·포천·동두천시 일대에 있는 레이크우드, 티클라우드, 포천아도니스, 몽베르, 필로스, 일동레이크, 베어크리크, 광릉포레스트 등이다.

레이크우드는 양주시와 포천시를 가르는 천보산 밑자락에 위치했다. 2000년 초반 리노베이션을 시작으로 꾸준히 변화를 모색해 오고 있다. 9홀 증설과 각 홀 리노베이션이 끝나는 2015년에는 36홀 골프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소요산 끝자락에 자리 잡은 티클라우드는 구름 위에서 라운드를 한다는 의미의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주변경관이 빼어나다. 주변에 신천과 한탕강유원지가 있어 라운드 후 색다른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왕방산과 종현산 자락에 위치한 포천아도니스는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정성이 담긴 골프장이다. 북부권에서 유일하게 1급 아도니스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포천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산정호수 인근에는 몽베르가 있다. 신선이 놀고 갈 만한 산세와 온천장, 일동갈비 전문점 등이 기다린다. 필로스에서는 일동의 끝자락 청계산 유원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주변에는 일동레이크, 베어크리크 등이 골퍼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광릉포레스트는 바로 옆에 베어스타운이 있고 광릉수목원도 멀지 않다.

경춘고속도로 신흥 골프 메카

마지막으로 세번째 벨트는 동북부 지역 경춘 라인이다. 경춘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수도권의 새로운 골프 메카로 자리 잡았다. 경춘 라인은 기존 골프장과 신규 골프장으로 확연히 구분한다.

경춘 라인에는 기존 골프장 양주, 해비치서울, 비전힐스, 마이다스밸리, 프리스틴밸리, 아난티클럽서울, 제이드펠리스, 엘리시안강촌, 라데나, 크리스탈밸리, 썬힐, 가평베네스트 등이 있다. 여기에 신규 골프장 클럽모우, 파가니카, 산요수, 오너스, 휘슬링락, 동산스프링힐, 신앤박, 남춘천, 더클럽브래뉴, 엔바인, 스프링베일 등까지 가세해 골프장이 밀집돼 있다.

경춘 라인 골프장의 장점은 모든 골프장이 경관이 뛰어나고 골프장 이동간의 동선이 아름다워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평베네스트, 제이드팰리스, 비전힐스는 클럽운영이나 코스·예약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골프장이다. 라데나 역시 뛰어난 코스로 골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명문 골프장 중 하나다. 설악IC 주변의 마이다스밸리, 프리스틴밸리, 아난티클럽서울 등도 최근 각광받는 골프장이다. 강남에서 4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데다가 서비스도 좋다.

경춘 라인 신규 골프장 중 대표격인 클럽모우는 서울 기점 50분대의 뛰어난 접근성과 국내 최초 도심클럽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코스와 클럽 운영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클럽모우와 함께 산요수와 남춘천도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현재 시범 라운드를 하고 있으며 모두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