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복고'의 법칙이 통했다. 경기불황으로 팍팍한 삶을 잠시나마 잊으려는 듯 추억여행에 흠뻑 빠져드는 사회·문화적 바람이 거세다. 

 

최근 대중문화적 복고 바람의 진원지는 드라마와 영화. 올 상반기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시작된 복고 바람이 하반기에는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응답하라 1997> 등으로 이어지며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머니위크 248호 커버스토리 <두드려라 1990>은 이러한 근래 복고 바람을 조명해본 기획이었다. 이 가운데 '문화소비의 아이콘, 397세대' 기사는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인 1990년대를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소환한 30대를 집중조명해보는 기사였다. 

 

그래서인가. 댓글 역시 30대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1990년대를 떠올리는 추억 되짚기의 양상이 두드러졌다. 

▶ 96학번. 76~77년생들은 군대 가고 난 후 세상이 많이 변했다. 97년도 군에 가고 나서 99년 제대 후 휴대폰 활성화, 인터넷 보편화의 확장, 군 가기 전 97년부터 2000년 사이에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소통공감교감고집쟁이님)

▶ ㅋㅋㅋㅋㅋㅋㅋ 99학번 복학생들 군대에서 편지 온 거에 진짜로 휴대폰이 컬러로 나왔어? 막 이랬는데. 그 앞세대는 더 멘붕일 듯. (가-나-다님)

▶ 1992년 대학 새내기일 때 서태지와 아이들 뮤비를 당구장에서 처음 보았는데 당구는 안 치고 뮤비만 계속 본 기억이 아직도 나네. (시맹스님)

▶ 딱 나우누리, 천리안, 하이텔 파란 화면서 정보를 주고받기 시작해 현재 인터넷문화를 창시한 자들이지. 한반에 60명이 바글대는 고3 교실에서 야자하며 박 터지는 경쟁률 속에 대학 가겠다고 공부하던 세대. ㅋ (모르핀님)

▶ 96학번입니다. 우리 세대는 어찌보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다 겪어본 세대라서 더 많은 추억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현금지급기님)

▶ 저도 96^^. 그때 참 좋았지요. (소리의님)  

 

그러나 과거를 추억하는 일이 항상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닌 법. 최근 90년대의 추억을 소비하는 주역으로 떠오른 30대는 새삼 나이가 들어감을 느끼며 씁쓸함을 함께 곱씹기도 한다.

 ▶ 397세대의 한사람으로서 참 씁쓸하다. 내가 살았던 시대가 벌써 복고라는 이름으로 회자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늙었다는 소리로밖에 안 들린다. (바보건달님)

 ▶ 중간세대라 추억할 것도 있지만 힘든 것도 많다. (아주르님) 

기실 이러한 복고 신드롬은 사회 주역으로 성장한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다. 자칫하면 기업의 '봉'이 될 수 있는 30대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댓글을 소개한다.

 ▶ 나도 그쪽 세대이긴 하지만, 좋게 말하면 문화 소비의 아이콘이고 나쁘게 말하면 일하는 거 싫어하고 버는 것 없이 잘 쓰는 세대란 말인 듯. ㅋㅋㅋ (Carmenere님)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