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황홀한 가을을 책임지겠습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 창작뮤지컬을 추천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가 추천한 뮤지컬은 송창식씨의 노래 '담배가게 아가씨'를 모티브로 각색해 만들어진 <담배가게 아가씨>(연출 정영배)다.

이외수씨가 <담배가게 아가씨>를 적극 추천한 배경은 여주인공인 민선역을 맡은 오산하와의 인연 때문이다. 이외수씨와 오산하는 MBC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그러나 단순히 이러한 인연만은 아닐 것이다. 뮤지컬의 중요한 요소인 음악에도 매료됐기 때문은 아닐까. 실제로 이 뮤지컬을 보고 온 관객들이 음악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담배가게 아가씨>에는 BG음악을 포함해 총 19곡의 감미롭고 감성적인 음악이 나온다. 이 음악의 작곡은 밴드 '넥스트'의 멤버인 지현수가 맡았다. 배우 지현우의 형이기도 한 그는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의 음악감독이기도 하다. 지 감독은 SBS 미니시리즈 <부탁해요 캡틴>(2012년), KBS 미니시리즈 <두번째 프로포즈>(2004년),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2009년) 등 다양한 드라마와 뮤지컬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해 왔다. 그러나 이번과 같은 소극장 뮤지컬의 음악감독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뮤지컬은 스케일이 크면 클수록 음악적으로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소극장은 공간 및 음향적으로 제한된 상황이 많아 꽉 차고 좋게 만들려다 보니 고민이 많았죠. 특히 소극장 뮤지컬은 제한된 제작환경으로 인해 제대로 된 음악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인식이 많은데 이를 벗겨내고 싶은 욕심이 컸어요. 그래서 더 좋은 음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진_류승희 기자
 
<담배가게 아가씨>는 대중가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따라서 지 감독은 다른 뮤지컬보다 더 대중적인 음악으로 다가가기 위해 고민했다. 그리고 <담배가게 아가씨>라고 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노래를 남기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노래가 남자주인공 지환이 부르는 '내가 있다'와 지환의 친구 병렬이 부르는 '그댈 사랑해'다.

지 감독은 현재 <담배가게 아가씨> OST 제작 작업을 하고 있다. 반주 녹음은 끝난 상태이며, 현재 노래를 녹음 중이다. 11월 중으로 음반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그댈 사랑해'는 김세환씨가 기타 피처링을 해줬다.

지 감독은 <담배가게 아가씨>의 음악감독이 아닌 출연자로 참여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공연이 끝나기 전에 주인공 지환역으로 출연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공연을 보면서 음향뿐 아니라 지환의 감정도 읽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역에 동화돼 자신이 만든 음악을 부를 음악감독이 아닌 배우 지현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2013년 2월28일까지. 대학로 뮤디스홀.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