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윤과 뮤지가 결성한 그룹 UV의 최고 히트작은 단연 '이태원 프리덤'이다. 가사는 이태원을 강남이나 홍대에 비해 북적이지 않고 신촌에 비해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표현한다. '음악이 있고 사랑이 있고 세계가 있다'는 찬사도 아끼지 않는다.
노래 '이태원 프리덤'의 가사에서 빠진 이태원의 매력이 있다면 바로 음식이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장소인 만큼 다양한 세계음식을 맛볼 수 있다. 불가리아식당 '젤린', 중동식 샌드위치점 '피타 타임', 전통터키요리 전문점 '케르반', 이태리전통 바비큐요리 전문점 '뽀르게따', 홍콩식 만두집 '쟈니덤플링', 태국음식점 '타이 오키드' 등 유명한 음식점이 즐비하다. 이곳에서는 프랑스, 모로코, 두바이 등 접하기 힘든 나라의 음식들도 만날 수 있다.
세계의 독특한 음식들이 한곳에 밀집돼 있는 만큼 이태원의 유동인구는 식사시간에 집중된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이태원역의 유동인구는 점심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1시와 저녁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에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_류승희 기자
마침 용산구는 지난달 1일 이태원관광특구 안에 세계음식 특화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태원 세계음식 특화거리 조성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이태원 랜드마크로 통하는 해밀턴호텔의 뒤편 이태원동 118-88~112-1 일대 약 300m 도로와 210m의 5개 연결도로 주변이 대상이다. 용산구는 현재 30개국 60여개의 특색있는 주류·음식점이 밀집해있는 만큼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인프라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용산구가 한국지역진흥재단에 발주한 세계음식 특화거리 조성 용역이 완료됐는데 그 결과를 토대로 한 검토내용은 크게 7가지다. ▲화강석 소재의 도로포장 ▲거미줄처럼 얽힌 전깃줄을 지하로 매립하는 가공선로 지중화공사 ▲가로등 교체 ▲간판정비 ▲교통정비 ▲휴게쉼터 공간 활용 ▲조형물 등 디스플레이 개선 등이다.
가로등은 바닥이나 벽면, 계단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하고, 간판은 이국적 분위기인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정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토·일요일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차 없는 거리' 지정도 고려 중이다.
이밖에 다양한 아이디어도 접목된다. 바닥이나 건물 벽에 야광으로 된 QR코드를 설치해 음식문화 정보나 용산구 소식 등을 알리는 방안, 도로 볼트와 너트를 커피잔 모양으로 디자인하는 방안 등이 물망에 올랐다. 아울러 횡단보도를 세계 각지의 동물이나 의상으로 꾸미거나 벽화아이템을 다변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골칫거리인 주차난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구는 주말이면 차량을 통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넉넉하지 못한 주차공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해 이태원로 서쪽 끝부분에 위치한 용산구청 주차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구는 주차 유인책으로 차 없는 거리 지정시간에 요금할인이나 무료주차를 검토 중이다.
용산구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재미있고 특색있는 거리를 만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관련부서와 함께 예산확보와 관련법령 등을 검토 중이며 이르면 내년 3월경 시행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