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장 때문에 동탄2신도시 2차 분양에서 새 집 마련을 모색했던 회사원 김모씨(40)는 기대 이상의 청약열기에 기회를 놓쳤다. 얼어붙은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당첨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던 게 실수였다. 그가 청약한 평형대에서 두자릿수 경쟁이 벌어졌다. 특히 이번 청약은 중복접수를 금하고 있어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도 그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이유다.
 
김씨처럼 특정지역을 노리고 청약했지만 기회를 놓친 수요자라면 미계약분 아파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계약분 아파트는 당첨자들이 금융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계약을 하지 못한 물량이다. 분양 주체가 이들 물량을 재판매하는 시점을 살펴보면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미계약 물량은 높은 청약점수가 없더라도 계약할 수 있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라면 청약통장 없이 '무혈입성'하는 방법인 셈이다. 게다가 청약경쟁률이 높은 단지는 부동산시장이 회복될 때 가격상승률이 다른 아파트 단지에 비해 높은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9월 이후 입주자모집공고가 나온 인기 단지의 경우 미분양 매수 시 양도소득세 5년 면제혜택이 당초 적용되지 않았던 데다 취득세 감면 연장 여부도 입주시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정부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 동탄2신도시 2차분양 물량이 여기에 해당되는 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미 청약경쟁률을 통해 가치가 입증된 만큼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인기단지 미계약 물량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동탄2신도시 미계약분 일부 남아있어
 
지난해 인기 단지 중 계약을 끝내지 못한 곳으로는 동탄2신도시 2차 분양 물량이 대표적이다. 한화건설, 계룡건설, 금성백조, 대원 등이 지난해 11월 동시분양을 실시했으며 전체 평균 청약경쟁률은 2.78대 1을 기록했다.
 
한화건설은 특별공급물량을 제외한 1689가구를 분양해 평균 3.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하 2층, 지상 7~36층 아파트 18개동과 테라스하우스 7개동으로 전용면적 84~124㎡ 1817가구의 중대형 대단지로 구성됐다. A21블록에 위치해 있어 역세권의 교통 프리미엄과 골프장(리베라CC) 조망, 중심상업시설 이용 등의 장점을 갖췄다.
 
분양사무소 측에 따르면 10일 현재(이하 동일) 남아있는 물량은 전용 84㎡(33평형)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이다. 계약률은 95% 수준이다.
 
계룡건설의 리슈빌은 지하 1층~지상 24층 15개동, 전용면적 84~101㎡ 656가구로 구성됐다. 계룡 리슈빌이 들어서는 동탄2신도시 A16블록은 초·중·고교와 중심상업지역을 도보로 5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하고,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가 인접해 있어 각종 상업시설 및 생활편의시설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분양사무소에 따르면 전용 84㎡(33평형)가 90%, 101㎡(39평형)는 70%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전체 계약률은 85% 정도다.
 
전용 84㎡ D타입 14가구 모집에 194명이 몰리면서 13.86대 1로 동시분양 주택 중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금성백조주택의 '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는 동탄2신도시 A17블록에 공급되는 485가구의 중형단지다. 지하 2층~지상 19층, 12개동으로 구성됐다. 분양사무소에 따르면 전용 74㎡(30평형)와 84㎡(33평형) 일부가 남아있으며 전체 계약률은 85%다.
 
◆기타 인기 단지 어디 있나
 
지난해 11월 평균경쟁률 2.04대 1을 기록한 세종시 한양 수자인 에듀그린은 지하 1층~지상 29층 6개동으로 지어지는 단지다. 전용 59㎡(25평형) 171가구와 84㎡(33평형) 292가구 등 모두 463가구로 구성됐다. 두 평형 모두 일부 저층만 남아있다. 분양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이 단지의 계약률은 98%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9월 대구에서 분양한 복현 푸르지오는 3.2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재건축 단지다. 803가구 모집에 2626명이 모였다. 특히 전용 59㎡B 타입의 경우 21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17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59~122㎡로 1199가구로 지어진다. 분양사무소에 따르면 중대형 위주 물량이 남아있다. 84㎡(33평형), 106㎡(39평형), 122㎡(44평형)에서 일부 남아있으며 전체 계약률은 85%다.
 
또 대우건설이 안산시 고잔신도시 37블록에 분양한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는 1순위에서 1.6대 1, 최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다. 지하 2층~지상 43층 11개동, 전용면적 59~124㎡, 569세대 규모의 대단지다. 현재 84㎡(34평형)에서만 2·3층 위주로 남아있다. 현재 계약률은 98%다.
 
지난해 12월 청약에 들어간 부산 명륜2차 아이파크는 평균 8.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다. 59㎡에서 최고 32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지하 4층~지상 30층, 23개동, 59~126㎡ 총 2058가구로 구성됐다. 분양사무소에 따르면 59㎡(25평형)를 제외한 전평형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로 현재 전체 계약률은 70% 수준이다.
 
구월보금자리지구 S-1블록에 인천도시공사와 GS건설이 분양한 구월 아시아드선수촌 센트럴 자이는 1.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단지다. 일부 평형의 경우 무주택 세대주를 대상으로 한 단지인 만큼 괜찮은 성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전용면적 84~101㎡ 규모에 총 850가구로 구성된다. 중대형으로만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순위내 청약에서 평균 1.2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분양사무소에 따르면 84㎡(30평형) 3가구, 101㎡(34평형) 1가구가 남아있으며 전체 99.8%에 육박하는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