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온 가족이 도란도란 둘러앉아 얼굴 마주하는 설 명절에는 친척들은 물론 지인들과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 또한 미덕이다. 하지만 심상찮은 식탁 물가 움직임에 부쩍 얇아진 지갑에 이어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을까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설 선물 기획전을 모아봤다.

◆ 백화점, ‘실속형’ 선물세트 대세
 
불황에 쉽사리 열리지 않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유통업계도 예년에 비해 움직임이 빨라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약 1주일가량 설 선물 예약 판매 일정을 앞당겼다. 이미 대부분의 유통업계에서는 지난 4일부터 24일까지 예약 판매에 돌입해 알뜰하면서도 다양한 선물 세트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예약 판매를 이용할 경우 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물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점점 더 늘고 있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부터 점포별 상담코너를 마련하고 24일까지 '2013 설 선물 사전예약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사전예약판매를 통해 선물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는 정육, 굴비, 과일, 주류 등 170여 품목을 5~50% 할인 판매한다. 갈비특호세트, 로열 한우세트 및 정육세트를 10% 할인한다.

롯데백화점은 명절 최고 인기 선물인 한우와 굴비 선물세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기 제품인 ‘울릉칡소 1호세트’(2.8㎏)는 39만원에 판매한다. 울릉도에서 사육된 칡소 등심로스, 채끝, 양지, 불고기로 구성됐다. 명품 굴비는 실속형 8만원대부터 프리미엄 200만원대 세트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법성포 황토염 굴비세트 2호’를 50만원에 판매한다. 이 굴비는 황토단지에 구워낸 천일염을 이용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예약판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청과, 정육 등 신선식품 세트와 건강식품, 와인 세트 등 100여 개 선물세트를 품목별로 5~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순수사과세트'가 정상가 12만원에서 10% 할인된 10만8000원, '자연산 왕새우 세트 1호'는 25% 할인된 15만원에 판매된다.

국내 양식에 성공한 철갑상어 알 캐비아로 만든 ‘비아 골드라벨 세트’(30g×2)도 30만원에 판매한다. ‘블랙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캐비아는 거위 간 푸아그라, 송로버섯(트뤼플)과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꼽힌다. 와인 또는 위스키와 잘 어울린다. 이 밖에도 스페인 캔디 브랜드 파파버블의 수제 사탕세트인 ‘파파버블 러브믹스’를 2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24일까지 예약 판매를 실시 중인 현대백화점은 특히 올해의 설 선물 세트는 실속형을 강조하고 있다. 6만여 세트의 한우선물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약 3만여 세트를 10만원대의 상품으로 구성했다. 과일은 혼합세트를 중심으로 값이 많이 오른 배의 수량을 조절해 가격을 낮췄다. 또 전체 50% 세트 품목에 띠지를 사용하지 않고 과일을 담는 포장지를 종이 대신 플라스틱으로 대체해 비용 절감 효과를 냈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에는 기존 고액 상품권 패키지 금액을 낮춘 '이코노미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 패키지는 기존의 1000만원대 이상 고액 상품권 패키지 대신 100만원, 200만원, 500만원으로 가격대를 낮췄다.
 

◆대형마트, 저가상품 물량 확대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1월초부터 예약판매를 진행 중인 대형마트 역시 불황형 소비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저가 상품을 크게 확대한 것이 눈에 띈다.

이마트는 저가로 기획한 '가격 혁명 세트'를 지난해 설 대비 18% 가량 늘린 90여 품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세트는 가장 저렴한 2900원대 양말(2족) 세트에서부터 55만원대 '1++ 횡성한우'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으로 구성했다. 특히 8000원대 식용유 세트 등 1만원대 이하 선물세트 구색도 10~20% 늘린다. 1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 비중이 2011년(7.7%)에 이어 지난해(8%)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와 굴비의 경우 전년 대비 10% 정도 가격이 올랐지만 선물세트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자린고비 참굴비세트 4호'는 6500세트 한정으로 4만9900원에 판매된다. 낙과 피해로 수확량이 크게 감소한 과일도 전년 수준으로 맞췄다. 사과세트는 오히려 전년보다 10~20% 가격을 내렸다. 당도 상위 1% 사과로 구성한 노블500 세트는 9만원에 제공한다.

롯데마트도 설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30%에서 2배 가량 확대해 준비할 예정이다. 3만원대의 실속형 혼합과일 선물세트인 '통큰 사과·배 선물세트' 는 작년보다 2배 가량 늘려 6만 세트를 준비했다. 또한 냉장 정육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30% 가량 늘린 4만 세트 가량을 준비했다.

수산 선물세트로는 올해 굴비 세트 가격이 지난해보다 10~20% 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량을 30% 가량 늘린 4만 세트 판매한다. 특히 최저가인 3만원대 '참굴비 선물세트'를 1만 세트 한정으로 준비했다. 가공식품은 1만원 전후의 선물세트를 작년 설보다 2배 가량 늘렸고, 생활용품 선물세트 준비물량도 40% 가량 늘렸다.

홈플러스는 가격대별로 다양한 상품을 마련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늘렸다. ‘서해안 햇발 받은 갯벌김 세트’(3만7900원)와 같은 3만~5만원대 상품들이 대표적이다. 더덕과 수삼으로 구성된 ‘정성을 담은 혼합선물 세트’도 추천 상품이다. 더덕(450g)과 수삼(180g)에 무침양념장(300g)이 포함돼 있다. 가격은 4만9900원이다. 5만∼10만원대 상품으로는 ‘자연이 선물한 친환경 대봉시세트’가 눈에 띈다. 청정지역인 전라남도 영암에서 재배된 80g 이상 대봉시를 선별해 자연바람에 말린 친환경 대봉시 곶감이다. 가격은 8만4900원. 청정지역에서 나온 또 다른 선물세트로는 ‘한산도 은빛멸치세트’가 있다. 또 14일에는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설 선물 통합관'을 오픈했다. 사전예약 시 5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최대 40% 할인해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