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 품질 향상이 목적"… 중개사협회 "포털 구축해 맞대응"
 
최근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공인중개사들을 위한 지원정책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NHN비즈니스플랫폼은 최근 네이버 부동산서비스 중개업소회원 6000명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제작 지원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소규모 부동산 공인중개업자들이 손쉽게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제2의 점포를 하나 더 설립하는 셈"이라며 "부동산 거래도 이제는 지역기반보다는 전국구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추세다. 이번 제작 지원서비스가 위기의 공인중개사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제작으로 경쟁력 높일 것"

 

네이버는 지난 1월31일부터 6000여 회원업소를 대상으로 홈페이지 제작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홈페이지 제작업체 3곳(한국거래소시스템즈, OK하우스, 상상웹플러스)을 통해 부동산 전용 홈페이지를 낮은 가격에 제작해주는 것이 서비스의 주 내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홈페이지 제작서비스를 통해 공인중개사들의 형편이 바로 나아질 순 없겠지만 긍정적인 효과는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 "우선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계약 시 포털에 투자하던 추가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기타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경쟁업소의 부동산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공유할 수 있고, 자체생산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교류도 대폭 확대될 것"이라며 "홈페이지의 검색어 노출을 통해 의류홈쇼핑 홈페이지처럼 자체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소규모 중개업소 운영자들은 비용이 부담스러운 데다 제작방법도 잘 알지 못해 홈페이지 개설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네이버는 2009년부터 현장확인 매물 서비스(아래)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부터는 중개업소 회원들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제작지원 행사(위)를 진행하는 등 온라인 부동산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중개사협회, 포털 진출에 긴장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이 부동산 매물정보 지원 서비스에 나서자 8만여명의 회원수를 보유한 공인중개사협회가 견제에 나섰다.

 

이해광 공인중개사협회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포털 등에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공인중개사들이 오히려 비싼 돈을 주고 관련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정보의 생산자가 중개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포털과 정보업체를 이용해 정보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매물정보의 수익은 중개업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 포털의 부동산시장 진출이 중개업자들의 영역을 파고들어 간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게 중개사협회의 주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택 거래량 자체가 줄어들고 중개업소의 난립이 경영난의 주된 원인이지만 포털의 부동산시장 진출도 중개업자의 이익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는 것이다.

 

중개사협회는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의 부동산시장 진출에 맞서 대응방안도 모색 중이다. 우선 협회 차원에서 전산망을 구축해 부동산 전문 포털사이트를 올 상반기 내에 공개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공인중개사에게 무료로 제공하다 일정시기가 지나면 1만원 이하의 사용료를 받는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업비를 많이 들이지 않고 개발자를 통해 이미 프로그램을 만들어 놨다"면서 "전속중개계약을 활성화해 물건을 보유한 공인중개사가 바로 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의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네이버는 이번 서비스가 수익보다는 검색 품질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매물 광고 건당 소액의 광고료를 받는 것이 수입의 전부로 현재 수익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네이버 부동산을 통한 직접적인 수익보단 수준 높은 검색 품질 향상과 신뢰성 확보가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