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에서 ‘골든타임’이란 부상 후 생사 여부를 가리는 긴급한 시간이다. 부상 이후 골든타임 내에 의학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골든타임을 꼭 지켜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뇌졸중과 뇌경색인데, 뇌세포는 혈액공급이 단 몇분만이라도 끊기면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골든타임 내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살 수 있다고 해도 식물인간,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뼈가 부러졌을 때에도 골든타임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 통증은 심한데도 위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해 장시간 방치 시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부러진 뼈에 24시간 내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뼈가 다시 붙지 않는 부위가 있음을 알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뉴스1 손형주 기자
◆얌전히 '뚝' 부러졌다면 '깁스' 창백하고 마비·저림 왔다면 '병원'
골절은 뼈가 부러진 것을 말하는데 병원에서 엑스레이(X-ray) 사진을 찍은 후 골절 상태에 따라 깁스를 하거나 치료를 한다.
보통 금이 가거나 뼈가 큰 이동 없이 부러져 있다면 깁스로 장기간 고정시켜 뼈가 붙기를 기다리면 된다. 단 부러진 뼈가 어긋나 있다면 수술을 통해 뼈를 맞춘 후 깁스를 해야 한다.
골절이 발생하면 움직이기 힘들어 지는데, 그렇다고 응급수술이 필요하거나 목숨이 위험해 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단순한 골절이라도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면 주변의 도움을 요청해 지체하지 말고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우선 부상부위에 감각이 있는 지와 마비 또는 저린 증상으로 인해 잘 움직여지지 않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부러진 뼈가 여러 조각 나는 분쇄골절이라면 골절부위나 골절에 의해 발생한 골절편이 신경을 건드리거나 신경손상으로 몸의 마비가 찾아와 심하면 목숨까지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몸이 차거나 피부가 창백해지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골절된 뼈가 혈관을 건드려 내부 출혈을 일으킬 경우 쇼크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엉덩방아로 아프면 대퇴골 경부골절 ‘의심’ 빨리 수술 안하면 뼈 다시 안 붙을 수도
골절은 주로 낙상에 의해 많이 일어난다. 낙상사고는 겨울철과 해빙기는 물론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지거나 길을 걷다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는 경우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넘어질 때에는 무릎이나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중 엉덩방아로 인한 골절 때문에 응급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사람들은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뼈가 부러졌다는 생각보단 단순히 일시적인 통증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아지겠지’하고 통증이 가라앉길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절로 인한 대퇴골 경부골절에 유의해야 한다. 대퇴골 경부골절은 골든타임인 24시간 안에 수술을 해야 하는 골절상이다. 방치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뼈의 골절 부위가 붙지 않고 혈액이 차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엉덩방아로 인한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대퇴골 경부골절일 수 있으니 빠른 시간 내에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대퇴골은 허벅지와 골반을 이어주는 동그란 뼈로 부러졌을 때 걷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보통 대퇴골 경부골절은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요즘 같은 해빙기에는 낙상 충격이 크면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RICE’ 응급 대처로 부상 악화 막아야
낙상사고 시 유용한 RICE 대처법은 안정(Rest),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올리기(Elevation)의 앞 철자를 딴 것이다.
넘어지는 순간 바닥을 잘못 짚어 손목이 꺾이거나 미끄러짐으로 인해 발목이 접질려 인대가 늘어났을 경우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인대가 약해질 수 있다. 골절 시에도 이를 방치해 움직이게 된다면 골절 부위의 간격이 더 벌어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안정(Rest)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흔히 낙상사고로 인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따뜻한 온 찜질을 시행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온찜질은 다친 부위를 붓게 해서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넘어질 때 부딪힌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얼음찜질(Ice)로 혈관을 수축시켜 통증을 줄이는 것이 좋다.
넘어졌는데 멍이 들었거나 환부가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면 외부 충격으로 인해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골절 의심되므로 우선적인 압박(Compression)이 필요하다. 따라서 압박붕대로 고정해 붓기와 통증·멍을 가라앉히고, 다친 부위의 움직임을 최소화시켜 부상의 악화를 방지해야 한다. 단, 너무 강하게 압박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상처 부위가 크게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여유 있게 감아야 한다.
넘어질 때 심하게 부딪혀 출혈이 있을 때에는 그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줘야(Elevate) 한다. 특히 등산 중 하산을 하거나 경사진 지면에서 내려오다 미끄러지는 경우에는 다리 부상으로 인해 일어나 걷기 힘든 경우들이 잦다. 다리를 다쳤을 때에는 혈액이 다친 부위로 흐르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보다 높게 올려 출혈을 막고 붓기를 잠재워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