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참 많았죠. 부푼 기대감을 안고 분양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계약률이 저조하면 가슴이 답답해져요.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내공이 쌓여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이라는 녀석은 꼭 찾아오기 마련이거든요."

아울렛 분양 디벨로퍼 방기종 미도개발 사장(47)의 말이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의 시련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지속되고 하청 건설사까지 설상가상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방기종 사장은 부동산시장 침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아파트 분양과는 달리 아울렛시장은 아직 활성화 단계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만의 오랜 노하우도 위기극복에 힘이 됐다.

방 사장이 아울렛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1989년. 그의 나이 불과 23세 때다. 남들에 비해 일찍 사업에 발을 들인 그는 외환위기와 신용카드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대형 위기를 모두 몸으로 체험했다. 그래서일까. 매번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틈새시장을 구축해 슬기롭게 대처해 나간다.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은 게 하루 이틀 문제였나요. 이제는 웬만한 위기가 와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아요."(웃음)

사진_류승희 기자
◆아울렛 분양의 한획을 긋다

방 사장은 부동산업계에서 아울렛 분양 디벨로퍼로 인정 받는다. 그가 첫 사업을 시작했던 1980년대만 해도 아울렛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단어였다. 매장은 거의 없었고 굳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 외곽지역에 있어 자동차가 없는 사람들은 방문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방 사장은 아울렛이 유통업체와 고객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고객은 저렴한 가격에 쇼핑을 즐길 수 있고 유통업체들은 재고를 소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좋은 품질의 저가상품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자연스럽게 상설매장이 밀집된 압구정과 문정동 로데오거리가 큰 인기를 끌었다. 차가 없는 사람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양한  패션물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는 서울권보다는 경기지역에 관심을 보였다. 2000년 첫 사업을 맡아 시행한 곳이 일산 덕이동 로데오타운이다. 대지면적 9917㎡(약 3000평), 연면적 23140㎡(약 7000평) 규모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덕이동은 허허벌판이었어요. 이제 막 아파트를 짓고 있는 상황이었죠. 일부 지인들은 과연 이런 지역에 로데오거리 조성이 가능하겠느냐는 말까지 했어요. 하지만 당시 저렴한 부지에 수도권이라는 장점이 있어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죠. 그리고 결과는 만족스러웠어요. 닉스, 콕스, 노티카, 머스트비, 쁘렝땅, 트루젠, 리복 등 70여개 패션브랜드와 푸드코트, 라이브 레스토랑 등 당시 유명 브랜드와 매장이 대거 입주했거든요."

덕이동 아울렛타운 분양에 성공하면서 그의 능력도 대외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방 사장은 폭스존 브랜드를 통해 광주 첨단점. 마산점. 부천 SOPOONG. 부산 해운대 로데오 아울렛, 대구 퀸스로드 아울렛 등 대형 아울렛타운을 맡아 분양했다.

◆중간 유통라인 없앤 여주 팩토리 아울렛 분양

아울렛 디벨로퍼만 전문으로 해온 방 사장은 이제 지역만 봐도 성공여부를 어느 정도 파악할 정도가 됐다. 물론 그렇다고 감으로만 평가하지는 않는다. 세심한 시장조사는 기본이다.

"일반인들은 프라다와 샤넬을 다 같은 명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자세히 분석해보면 지역마다 선호하는 명품이 따로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어떤 지역은 프라다가 많이 팔리고 다른 지역은 샤넬이 많이 팔리는 현상을 쉽게 알 수 있죠. 지역별로 원하는 브랜드가 천지차이라는 의미예요."

그는 자신감과 시장조사를 근거로 국내 유통업체들을 찾아다닌다. 유통업체들에게 명확한 근거와 왜 이곳에 입점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면 당연히 수긍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그를 통해 입점하면 대부분 직영점으로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

방 사장의 이러한 노하우를 한껏 살린 것이 올해 3~4월 오픈 예정인 여주 팩토리아울렛(Factoring Outlet) 분양이다. 팩토리아울렛은 제조업체가 유통라인을 거치지 않고 직영체제로 운영하는 상설 할인매장을 말한다. 공장에 물류센터가 붙어 있어 중간 물류비와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최저가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그가 분양 중인 여주 팩토리아울렛의 대지면적은 16528㎡(약 5000평), 연면적은 9917㎡(약 3000평) 규모다. 건축규모는 8개동 76칸이며 주차공간도 130여대로 넉넉하다. 인근에는 분수공원과 어린이 놀이터 등이 있어 쇼핑하다 쉬기에도 좋다.

위치도 매력적이다.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여주 프리미엄첼시아울렛 길목에 위치해 있다. 여주인터체인지(IC) 인근에 있으며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1시간 이내 진입이 가능하다. 유동인구는 대단지 패션단지 형성으로 하루 500만명에 달한다. 가장 큰 장점은 비수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보통 쇼핑매장의 비수기는 여름이나 겨울이에요. 날씨가 무덥거나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떠나는 경우 쇼핑매장도 조용할 수 밖에 없죠. 이는 겨울도 마찬가지에요. 그런데 여주 아울렛은 비수기 걱정을 하지 않아요. 제2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중간에 필수적으로 방문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히려 휴가철에 사람들이 더 많아요."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