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성철스님생가(겁외사)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CEO 재임시절 '생각주간'(Think Week)이라는 독특한 휴가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1년에 두번씩 미국 서북부에 있는 호숫가 근처 작은 별장에 일주일간 칩거하며 보내는 은둔식 휴가인데, 그는 이 생각주간을 통해 MS의 비전과 청사진을 그려냈다. 그리고 생각주간에서 고안된 사업아이템은 아직까지도 MS 사업의 큰 축을 지탱하고 있다.

빌 게이츠의 개인별장 정도는 아니더라도 <머니위크>는 단순한 여름휴가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힐링과 미래에 대한 갖가지 구상을 해보면 좋을 법한 국내외 여름 휴가지 8곳을 소개한다. 이곳에서 자신만의 '생각주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경남 함양·산청 - 지리산 자락서 찾는 나만의 '힐링'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산 좋고 물 맑은 곳에 머무르며 심신에 '힐링'을 선물하고 싶다면 지리산 청정골인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을 추천한다. 함양의 자랑인 천년의 숲 '상림'에서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자연의 기운을 받아도 좋고, 개평한옥마을에서 마음의 평화를 구해보는 것도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에겐 낙원이 될 듯하다.

동의보감의 고장인 산청에서는 한의학박물관을 관람한 후 약초버섯샤브샤브로 기를 보충하고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 일품이다. 고즈넉한 한옥마을 '남사예담촌'에 묵으며 느긋함을 즐기고 성철스님 생가에서 고요한 묵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 문의 : 함양군청 문화관광과(055-960-4305), 산청군청 문화관광과(055-970-6423)

화천?산소100리길(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강원 화천·양구 - 숲과 호수서 즐기는 산소욕 '일품'

신선한 산소가 가득한 숲과 호수를 통해 여름휴가를 보내려는 여행객들은 강원도 화천과 양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찾는 이들도 많지 않아 호젓하게 피서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화천군에서는 북한강 상류의 연꽃단지, 붕어섬, 딴산유원지, 토속어류생태체험관 등이 인기여행지. 양구군으로 이동했다면 생태계의 보고인 두타연을 시작으로 국토정중앙천문대, 박수근미술관 등을 필히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화천과 양구의 숲속과 물가에서 3∼5박을 하며 피서를 즐긴 후에는 7월27일부터 8월11일까지 화천군에서 벌어지는 '쪽배축제', 8월2일부터 5일까지 양구군에서 열리는 '배꼽축제'를 통해 무더위를 날려보는 것도 이 지역 여행에서의 유용한 팁이다.

☞ 문의 : 화천군청 관광정책과(033-440-2529), 양구군청 경제관광과(033-480-2386)

장흥?편백숲우드랜드(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전남 강진·장흥 - 눈과 입 등이 즐거운 '오감체험' 최적지

전남 강진과 장흥으로 떠나는 여름 여행은 손과 눈, 귀와 입은 물론 숨어 있던 감성까지 즐거워지는 시간이다. 청자박물관에서 역사적 예술품을 감상하고 직접 도자기를 빚어 보거나, 미항으로 불리는 항구에서 한적한 시간을 가지기를 권한다. 남도 명산 중 하나인 장흥 천관산에서는 장천재 계곡을 따라가며 온몸으로 자연의 생기를 느끼거나 편백숲 우드랜드를 통해 건강한 기운을 되찾을 수 있다.

바다의 손맛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정남진해양낚시공원에서의 시간도 여행객들이 오감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밖에 강진·장흥의 싱싱한 수산물, 수문해변에서의 여름 여행, 정남진물축제와 강진청자축제 등도 100% 만족스러운 체험여행을 위해 챙겨볼 만하다.

☞ 문의 : 강진군청 문화관광팀(061-430-3178), 장흥군청 문화관광과(061-860-0224)

무주구천동 33경 가운데 구월담(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전북 진안·장수·무주 - 고원지대 산과 계곡 '심취'

높은 곳에서 자신만의 힐링 여행을 꿈꾼다면 전북 진안, 장수, 무주를 추천한다. 이 지역은 해발 평균 400∼500m인 진안고원에 자리하고 있는데, 진안고원은 진안의 마이산, 장수의 장안산, 무주의 덕유산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명산을 품고 있다.

기이한 모습의 탑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마이산 탑사를 비롯해 ▲고단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홍삼스파 ▲온가족이 함께 계곡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안산 방화동가족휴가촌 ▲33개 비경을 간직한 무주구천동계곡 ▲관광 곤돌라를 타고 올라 정상의 호쾌함을 누릴 수 있는 덕유산 향적봉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덕유산 국립공원의 탐방프로그램이나 덕유산리조트 내의 트리스쿨에서 목공체험을 해보자.

☞ 문의 : 진안군청 문화관광과(063-430-2229), 장수군청 문화체육관광사업소(063-350-2688), 무주군청 문화관광과(063-320-2547)

공주 공산성의 야경(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충남 공주시·부여군, 전북 익산 - 백제 문화서 여유를

백제문화 체험을 통해 역사적 깨우침과 마음의 여유를 얻고 싶다면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전북 익산시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이곳은 서울과 더불어 백제를 대표하는 도시로, 모든 물자의 교역과 도성의 방비를 위해 강 가까이에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문화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 익산 미륵사지 석탑, 백제 금동대향로 등이 손꼽힌다. 이곳을 통해 여행객들은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백제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데 송산리고분군, 능산리고분군, 공산성, 부소산성, 왕궁리 유적, 백제문화단지 등도 함께 관람하면 여행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 문의 : 공주시청 관광과(041-840-2836), 부여군청 문화관광과(041-830-2242), 익산시청 문화관광과(063-859-5778)

호주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사진제공=호주관광청)

스쿠버다

◆호주 케언즈 - 전세계 젊은이들 숨결 '흡입'

1년에 한번뿐인 장기간 휴가인 만큼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자신만의 힐링여행을 훌쩍 떠나보는 것도 알찬 휴가를 보내는 방법이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해외여행지는 호주의 케언즈다. 연중 여름에 가까운 날씨를 가지며 사람에게 가장 행복감을 안겨주는 도시로 꼽히는 케언즈에선 물놀이 장소로 유명한 에스플레네이드 라군을 먼저 둘러보길 권한다. 무료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라군은 요가, 아쿠아 에어로빅 등을 무료 체험할 수 있고 피크닉 구역에서는 호주식 바베큐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바다쪽에 늘어선 야자수가 평화로운 정취를 자아내고 공원을 산책하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펍에서 시원하게 맥주를 한잔하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새벽 4시부터 일어나 픽업 버스를 타야하는 열기구 체험도 케언즈의 대표적인 여행코스. 다양한 종류의 열기구에 따라 한바구니에 2인, 12인, 16인 또는 20인까지 비행할 수 있는데 금세 하늘로 올라간 열기구에서 발아래로 뛰어가는 캥거루를 볼 수 있고, 아름다운 열대우림도 감상할 수 있다.

심장이 터질듯한 스릴 넘치는 경험을 원한다면 스카이다이빙을 추천한다. 20분 정도 안전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헬기나 경비행기를 타고 4000m 상공으로 올라 마스터와 함께 뛰어내리며 새처럼 하늘을 시원하게 날 수 있다.

☞ 문의 : 호주관광청(02돥399-6500)




◆타이완 르웨탄 - 고요한 해와 달의 호수

타이완의 중심지 난터우 현의 깊은 산중, 해발 870m에 위치한 르웨탄은 둘레 24km, 수심30km에 총면적 900ha에 달하는 타이완에서 가장 큰 호수다. 호수 중앙에는 라루다오가 위치하고 있으며 호수 북쪽은 둥근 해의 모양을, 남쪽은 초승달 모양의 지형을 하고 있어 '해와 달의 호수'로 불린다.

유람선을 타고 르웨탄을 한바퀴 돌 수 있는데 CNN GO에서 '세계 10대 아름다운 자전거길' 로 선정된 호변을 자전거를 타고 하루코스로 여행할 수도 있다. 시간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르웨탄의 멋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일정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이 지역은 ▲공자와 관우를 모시는 사당인 '원우먀오' ▲사찰의 정상에서 호수 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 라루다오를 가까이 내려다볼 수 있는 '쉬안광쓰' ▲타이완에 남아 있는 14부족의 원주민 중 9부족의 독특한 문물과 민속공연을 볼 수 있는 테마파크 '주쭈원화춘' 등의 명소를 함께 갖추고 있다.

☞ 문의 : 타이완관광청(02-732-2357)





◆마리아나 - 지상 최고의 파라다이스 '절대만족'

사이판, 티니안, 로타 등 3개의 섬으로 이뤄진 마리아나 제도는 아름다운 산호 해변과 사시사철 온화한 열대기후를 지니고 있다. 이중 사이판 섬은 제주도 크기 10분의 1정도로 작지만 코발트 색의 푸른 해안과 천혜의 자연 환경을 지니고 있는 지상 낙원과도 같은 곳. 서쪽 해안은 산호로 둘러 쌓여 있는 낮은 해안가로 이뤄져 스노클링, 파라 세일링, 제트스키, 호핑투어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이판에서 약 5km, 경비행기로 불과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티니안 섬은 면적 약 100㎢, 인구 2000여명의 목가적인 섬으로, 잊고 있던 자연의 숨소리를 들으며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티니안에선 옛 족장의 집인 '타가 하우스'를 비롯해 절벽 아래에 형성된 작은 비치인 '타가 비치', 산호초로 이뤄져 파도가 부딪힐 때 마다 구멍으로 물줄기가 높이 분출되는 천연분수 '블로 홀'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로타 섬의 경우 섬 전체에 원시림이 무성해 자연 속에서 서식하는 새들을 볼 수 있는 야생조류 보호구역 '버드 생추어리', 바닷가의 암초들이 막고 있는 사이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천연 수영장 '스위밍 홀'이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힐링장소로 꼽힌다.

☞ 문의 : 마리아나관광청(02-777-3252)
 
※자료 협조 : 한국관광공사, 호주관광청, 타이완관광청, 마리아나관광청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