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말 그대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증권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연초만 해도 1700달러선이었던 국제 금값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는 잠시 반등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현재 1300달러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 2011년 9월5일 1899달러(트로이온스, COMEX 근월물 기준)까지 올라섰던 금은 현지시간으로 18일 기준 1366.60달러를 기록, 462일간 총 28.04% 떨어진 것으로 집계된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며 금펀드의 수익률 또한 바닥을 기고 있는 형국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관련드로 분류되는 16개 펀드수익률을 살펴보면 처참한 수준이다. 연초 대비 18일 기준으로 금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연초대비 수익이 플러스(+)인 펀드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가장 손실이 큰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H)(A)’의 경우 연초후 수익률이 -34.88%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IBK자산운용의 ‘IBK골드마이닝자[주식]A’ 또한 -30.54%로 나타났다. 그나마 가장 손실이 적은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속-파생]’였으나, 이것도 마찬가지로 -12.6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많이 떨어진 것을 사서 묻어놓는 것은 투자의 기본 중 하나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금에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당장 현 시점에서 사실 금에 대한 투자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 대기하고 있는 출구전략 우려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게 된다면 금값은 떨어지게 된다. 만약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에 발표되는 FOMC 회의 결과 양적완화 축소, 혹은 출구전략 등이 발표될 경우 유동성의 축소로 인해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게 되고, 이에 따라 금값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사실 최근 금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다. 최근 프랑스계투자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은 보고서를 통해 금 가격이 올 4분기에 온스당 120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심지어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폴슨은 지난 4월 금으로 인해 운용자산이 서류상으로 15억2000만달러가 감소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부동산쪽으로 투자하겠다며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더욱 큰 문제는 금의 실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중국의 금은보석 소매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난 4월에는 소매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격의 급락에 힘입어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72.2% 급증했으나, 5월에는 전년동기대비 38.4% 증가로 둔화되는데 그쳤다.

인도의 경우 6월 초 경상수지 적자의 감축을 위해 6월 초 금 수입 관세를 8%로 인상했다. 여기에 루피화 약세 등을 감안하면 9월 축제 기간까지는 위축이 불가피한 상태다.

더불어 업계에 따르면 SPDR 골드트러스트를 비롯한 글로벌 금 ETF의 보유량은 여전히 감소세다. 연초 이후 규모가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COMEX 금선물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 역시 감소 추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양적완화가 조기종료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일 뿐인다.

서지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장 중요한 변수는 양적완화 조기종료 문제"라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우려는 시기상조이며, 이번 회의는 시장의 출구전략 조기 시행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는 소통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이 나온 것은 5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비농업 고용자수의 예상대비 호조에도 불구하고 구직활동 증가로 인해 실업률이 전월대비 0.1%포인트 증가(7.5%→7.6%)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실업률 하락이 연준이 원하는 수준(6.5%)까지 하락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에 더해 PCE물가지수(4월)의 경우 전년대비 0.7%를 기록하고 있고 core PCE는 1% 수준을 기록해 목표치인 2%에 턱없이 못미치고 있어 현재 수치상으로만 보면 디플레이션으로 진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 가격은 올 4월과 5월 이미 두차례에 걸쳐 대폭 가격 조정을 경험했는데, 출구전략 조기 시행에 대한 우려를 예고 및 선반영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플레이션 안정화와 비수기 수요 감소 우려 등이 가격 상승의 제한 요인이기는 하나 FOMC회의를 지나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다소 경감됨에 따라 제한적인 반등시도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