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이것은 새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창조경제'에 대해 미래과학기술부가 내놓은 정의다. 최근 창업, 특히 기술기반창업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이 맥락을 함께 한다.
마침 닷컴 창업 붐 이후 모바일 패러다임의 변화로 스마트 창업 붐이 진행 중이다. 현재의 창업정책이 과거와 가장 차별화된 점은 투자중심의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각종 창업 지원정책이 나올 때 대출이 대부분이었다. 지원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이 방식은 사업실패 시 대표이사를 비롯해 연대보증을 한 사람들이 함께 책임을 져야 했다. 이러다보니 사업에 실패한 창업가들은 빚 때문에 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정책을 전향적으로 바꾼 것이다.
최근에는 엔젤투자자가 기업에 투자하면 같은 금액을 함께 투자해주는 엔젤투자 매칭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성공경험을 가지고 있는 창업자들이 새로운 기업을 키울 수 있도록 카카오펀드, 스마일게이트펀드 등에도 정부가 출자하고 있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같은 벤처캐피탈은 아예 170억원짜리 초기기업 전문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신용보증회사에서도 보증서가 아니라, 직접 투자할 기업을 찾는다는 공고를 내기도 했다. 요즘 이런 기회들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창업지원이 대출에서 투자로 바뀐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멀리 내다보자. 과거 닷컴 버블을 통해 우리가 배운 것은 창업기업의 상당수가 몇년 내에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벤처캐피탈 투자기업의 75%는 실패한다고 한다.
이것은 자금 조달방식의 차이가 아니다. 그냥 현실이다. 투자를 받은 대부분의 기업은 지원받은 투자금이 떨어지면 결국 대출을 받을 것이다. 오히려 지금 받아 둔 투자금은 필요한 대출자금의 크기만 키워놓았을 수 있다. 거기다 책임감이 강한 창업가일수록 투자자를 위해서라도 계속 해보려고 할 것이다. 당장 수천만원 정도는 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 이 정도 금액은 기술신용보증기금 같은 곳에서 어렵잖게 보증서를 발급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빌려 쓴 돈을 바탕으로 잘 될 수도 있고, 잘못되더라도 장기적으로 갚아나갈 만하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안되면 진도를 더 나갈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금조달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면 결국 과거와 똑같이 실패한 창업자가 빚더미에 올라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것이다.
이래서는 안된다. 창업자는 자신의 사업계획에서 '마일스톤'(milestone:중간 목표지점)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죽을 힘을 다해야 한다. 계획된 마일스톤을 달성한 경우에는 돈이 떨어졌을 때 추가투자든, 대출을 받든 괜찮다. 하지만 마일스톤으로 잡은 목표를 크게 하회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위해 사전에 손절매 시점을 잡아놓아야 한다.
마일스톤을 세울 때 손절매 시점을 함께 고려하고, 그 상황이 되면 사업을 계속할지, 다른 대안을 찾을지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 투자자들도 이러한 창업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마일스톤을 챙겨야 한다. 그리고 연착륙시키는 방안을 조언해줄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