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만국전도(新訂萬國全圖) 1810년 다카하시 가게야스(高橋景保)(사진제공=국토교통부)
대한민국의 동쪽 바다가 수세기 전부터 우리 고지도에는 ‘동해’로, 세계 각국의 지도에는 ‘한국해(조선해)’로 표기되고 불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한국고지도연구학회·한국지도학회와 함께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연구성과 발표 학술대회와 동해 고지도 전시회를 2일 개최한다.

그동안 대학교·연구기관 등에서 동해에 대한 학술발표는 있었지만 국가기관에서 고지도를 통해 동해 지명을 연구 발표하는 행사는 보기 드문 일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 고지도와 일본·서양 고지도 등 전 세계 각국의 지도를 분석해 역사적으로 동해 해역을 어떻게 호칭해 왔는지를 발표하고, 동해 명칭의 국제적 표준화를 위한 방안과 국제사회의 동향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서정철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어떤 경위로 17세기부터 서양고지도에 동해가 표기됐는지 밝히고, 1929년 국제수로기구(I.H.O)가 전세계 바다 명칭을 표준화한 과정을 재검토해 동해·일본해 병기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입증할 예정이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 이전에는 서양은 물론 일본 역시 동해를 ‘한
국해(조선해)’로 표기했으며, 우리 고대 역사 자료인 삼국사기나 광개토대왕릉 비문(碑文)을 보더라도 이미 서기전부터 동해(東海)라는 명칭이 등장하고 있다”며 “동해가 우리 바다라는 주장이 역사적·문헌적으로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전도(THE EMPIRE OF JAPAN) 1794년 영국(사진제공=국토교통부)
학술대회와 함께 지도박물관 역사관에서는 ‘고지도가 들려주는 동해 바다 이야기전’도 개최된다. 그동안 국토지리정보원이 수집한 일본·서양고지도 원본 50여 점이 공개되는데 이들 고지도를 통해 한국의 동쪽 바다가 ‘조선해’와 ‘한국해’로 명시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서양 고지도들은 17세기 이전부터 이미 한국해라는 명칭이 주로 사용됐으며, 이렇게 서양에서 사용되던 한국해라는 지명을 일본이 수입해 19세기 일본고지도에 ‘조선해’로 번역해 표기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18세기 전후 서양의 고지도 중에 한국해·일본해 지명 병기 지도가 상당수이며, 일본에서도 조선해·일본해 지명 병기 지도가 만들어졌던 사실을 미루어 볼 때 현재 우리가 국제사회에 제안하는 동해·일본해 병기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논리라는 것을 지도들이 이야기 해준다.

이번 전시회에 공개되는 대표적인 일본 고지도는 1810년 에도막부가 제작한 세계지도로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한 신정만국전도(新訂萬國全圖), 1865년 제작된 관허(官許) 지도로 동해를 ‘조선해’로 명시하고 있는 대일본총계약도(大日本總界略圖)가 공개된다.

아울러 17~18세기 영국과 프랑스에서 한국해(Sea of Korea, Mer De Coree)를 표기해 제작한 40여 점의 서양 고지도도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