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유력했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의장 후보를 자진 사퇴함으로써 의장 지명 1순위로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서머스 전 장관이 편지를 통해 밝힌 사퇴 의사를 받아들여 의장 지명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서머스 전 장관의 사퇴를 반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아시아를 비롯해 신흥국 금융시장이 반색하며 크게 상승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에 전일대비 0.96%(19.05포인트) 오른 2013.3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증시도 각각 3.35%, 2.73%씩 올랐다. 서머스 전 장관이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져 신흥국 자금이탈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우려가 자진 사퇴로 해소된 덕분이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들과 집당지성은 서머스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반대 세력 역시 만만치 않았다. 특히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친시장주의자인 서머스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어 54명 중 기권 34명을 제외한 20명이 옐렌을 지지했다. 월가에서도 70% 이상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엘렌을 지지했다.


이에 다시 옐렌 부의장이 차기 의장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매파적 성향을 가진 서머스 전 장관과는 달리 옐렌은 비둘기파로 연준에서 10년 이상을 근무한 통화정책 전문가다. 경제 예측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재정정책보다는 통화정책을 중시하는 입장이 강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정책 확대를 위해 옐렌보다는 서머스 쪽을 지지했던 만큼 옐런이 차기 의장이 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새로운 인물이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명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이 서머스 전 장관과 옐런 부의장과 함께 차기 의장 후보 고려 중이라고 직접 거론한 바 있는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연준 의장은 대체로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과 상원의 인준을 거쳐 10월 중순에서 늦어도 11월까지는 확정이 됐던 만큼 9월 말에서 10월 초에는 차기 의장이 누가 될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