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사태가 여전히 요동친 한주였다. 동양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에 투자한 2000여명의 피해자들이 금융감독원 앞에 모여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다. 여야 정치권도 가세했다. 야당 쪽에선 금감원장의 사퇴까지 들고 나왔다. 핵심 공기업 10곳은 계속 '빚'만 키우고 있다고 한다. 매일 늘어나는 빚규모만 770억원. 가뜩이나 서민살림이 어려운데 '나랏일' 하시는 분들은 살림 좀 잘 하면 안되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새 의장에 재닛 옐런 현 부의장이 지명됐다. 연준 사상 최초의 여성의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10년부터 버냉키 의장과 함께 양적완화 시행을 주도한 그이기에 향후 연준의 금융·통화 정책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진단한다.

◆한은, 내년 성장률 다시 하향조정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3.8%로 하향조정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월에 발표한 4.0%보다 0.2%포인트 낮은 3.8%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예정인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유가 불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경제성장률을 낮추거나 조정한 사례는 최근 2년간 11번이나 있었다. 장밋빛 전망만 내놓다가 '망신'을 당한 게 부지기수다. 양치기 소년에 비유해도 한은은 할 말이 없게 됐다. 이러다 진짜 '늑대'가 나타날 수도 있다.

◆주당 근로시간 68→52시간

정부와 여당이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근로시간은 1일 8시간, 1주일 40시간에 근로시간을 최대 12시간 연장하는 안이다. 여야는 개정 취지에 공감하지만 도입시기나 대상 기업, 제반 제도 개선 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근로시간이 줄면 임금을 낮춰야 한다는 점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OECD 국가 중 근무시간이 최대인 우리나라에 주당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건 시대적 흐름에 부합한다. 모처럼 여야가 근로시간단축에 합의한 만큼 세부적인 방안까지 지혜롭게 매듭짓길 기대해본다.

◆서울, 전셋값>수도권 매매가

급기야 서울의 전셋값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10월 첫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억8235만원으로 경기·인천 등 수도권 평균 매매가격인 2억7895만원보다 340만원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자신 있게 내놓은 8·28 대책의 약발이 먹혀들지 않은 셈이다. 목돈 안드는 전세제도 역시 전셋값만 더 밀어 올리는 꼴이 될 것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양도세 중과폐지,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지만, 이마저도 '미친 전셋값'을 잡을 수 있는 구원투수가 될 지는 미지수다.

◆효성·조석래 회장 자택 압수수색

창립 시절부터 '적당주의'를 배척해왔던 효성그룹이 수난에 빠졌다.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 강조했던 계산 경영이 후대에 이르러 퇴색한 것일까. 얼마 전 효성그룹 본사와 효성캐피탈, 조석래 회장 자택에 검찰이 들이닥쳤다. 수천억원대 탈세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이었다. 효성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봤다. 조 회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10년 동안 매년 일정금액씩 나눠 메우는 식으로 1조원대 분식회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법인세 탈루 혐의가 드러난 것. 재계는 이번 사건을 '제2의 이재현 CJ 회장 사건'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일로 효성그룹에 균열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공사다망' 공항공사

공항공사가 공사다망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고, 한국공항공사는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공항은 2단계 공유수면 매립공사 용역사업과 관련해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아 수천억원대 세금을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국세청이 범칙금을 부과했지만 공사가 '고의성은 없었다'며 말을 안 듣자 검찰에 고발한 것. 대규모 용역사업에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은 것을 과연 '과실'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편 꼴찌 후보자 김석기씨를 사장에 임명한 한국공항에는 '박근혜 대통령 낙하산'이라는 비판이 따른다. 공사가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