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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이 밝았지만 국내 보험사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지난해 나타난 경영악재들이 올해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1년간 보험사들을 괴롭혔던 저금리 기조와 국내경제의 저성장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업계 상황을 반영하듯 국내 보험사들은 새해 경영전략을 '저금리 기조와 저성장 속에서 살아남기'로 잡았다.
◆'질적성장'과 보험업 '기본' 강조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맏형의 수장을 맡게 된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올 한해 핵심화두를 ▲회사가치 중심의 질적성장 ▲현장중시 경영체제 정착 ▲저금리·저성장 손익기반 공고 ▲투명하고 열린 조직문화 구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은 상품개발과 마케팅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성장이 더딘 해외시장과 은퇴시장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창수 사장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전사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확실한 시장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영업체질을 혁신해 선진효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해외사업을 조속히 정상화시키고 부유층과 은퇴시장에 대해서도 다른 금융권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은 저금리와 저성장 속에서도 보험업의 본질을 강조했다. 시장상황이 어렵지만 고객에 등을 돌릴 수 없다며 '신뢰경영'을 선택한 것이다.
교보생명의 이 같은 경영전략은 장기계획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1년 '고객보장을 최고로 잘하는 회사가 되자'는 '비전2015'를 선포하고 고객유지서비스에 박차를 가했다. 모든 설계사가 모든 고객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는 '평생든든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고객보장은 생명보험업의 본질이자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라며 "모든 사람이 보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고객보장을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車보험 손해율 관리 '핵심'
올해 손해보험업계는 생명보험업계보다 더 큰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업계와 마찬가지로 저금리·저성장이라는 두가지 악재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이라는 상황이 더해져서다. 한마디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손보사들은 이를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를 경영전략에 포함시켰다.
수익성 제고와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인프라 확충을 화두로 내건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의 높은 손해율을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손해율로 인해 저성장·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합리적인 원가 산정을 통한 손익기반을 마련하고 생산성 향상 등 사업비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손해율 악화와 함께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인상 억제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손해율과 사업비 관리 강화를 선택했다.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은 "손해율과 사업비 관리 강화는 물론 영업목표 달성과 각종 효율지표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각 업무현장에서의 자율적인 업무개선 추진 활동 등이 적극적으로 수반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강화에 방점
올 한해 주요 손보사들의 경영전략을 살펴보면 '수익성 강화'라는 공통주제를 찾을 수 있다.
동부화재는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으로 손해율 상승과 사업비 증가,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을 꼽았다. 또한 손해율을 반영한 보험료 현실화(인상)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부화재는 효율향상과 함께 보장성보험 확대라는 전략을 선택했다. 또한 정착률과 유지율을 개선할 계획이다.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통합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선제적으로 대응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차별화된 신상품과 담보를 개발해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LIG손해보험은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를 동반한 성장전략 추진과 우량매출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장기보험의 신규매출 창출과 유지율 개선을 통해 계속보험료 증대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은 "우량매출이 늘어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다"며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모두에서 우량물건의 매출증대에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주요 보험사들은 신년 첫 상품으로 어떤 상품을 내놨을까. 과거 보험사들은 주로 4월에 신상품을 쏟아냈다. 다른 업권과 달리 회계연도가 4월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회계연도의 시작이 1월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첫 영업일인 1월2일부터 신상품이 쏟아졌다. 이날 출시된 상품을 살펴보면 그해 경영전략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국내 보험사의 전략상품은 보장성보험이다. 이날 새해 첫 신상품을 출시한 보험사들 모두 보장성보험을 선택했다.
생보업계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CI보험을 출시했다. 삼성생명은 '통합스테이지CI보험'을 내놨다. 3대 중증질병에 대해 질병단계에 따라 보험금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한화생명 역시 선지급 보장을 최대화한 '한화생명CI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중대한 질병 진단 시 지급되는 사망보험금 선지급 비율을 최대 100%까지 늘린 것이 특징.
손보사들은 자녀를 타깃으로 한 상품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LIG손해보험은 태어나 바로 가입하면 상품변경이나 중도전환 없이 상해와 질병을 11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LIG백년사랑건강보험'을 내놨다. 한화손해보험은 가벼운 질병부터 성조숙증, 아토피, 폐렴 등 환경성 생활질환으로 보장을 넓힌 '1등엄마의 똑똑한자녀보험'을 출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보험업계에서는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에 대한 영업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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