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지수는 2012년에 이어 2000선 안팎을 오가는 박스권 장세였다.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2011년 1702조원에 달했던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1000조원을 간신히 넘어서는데 그쳤다. 최근 2년 사이 700조원이 주식시장을 이탈한 것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도 7% 이상 줄어 80조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할것 없이 개인투자자금이 모두 이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이 감소한 원인을 변동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이 크게 오르거나 내려야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금융시장의 유동성 또한 활발해진다. 그러면서 적정가격을 찾는 차익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난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지속되는 박스권 장세와 대외악재로 인한 변동성 확대로 신규 투자는 물론 기존의 투자자들 역시 투자자금 회수를 두고 고민하는 시기였다.
◆방향성 나올 때까지 기다려라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이 찾는 상품은 자연히 투자 위험이 낮은 상품들이다. 하지만 저위험 상품인 만큼 수익률도 낮다. 대부분이 시중금리인 2%대 수준이거나 3%대 중반이다. 하지만 이렇게 낮은 금리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만족시킬 리 없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변동성에 투자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과 같은 상품에 투자가 몰린다. 이러한 상품들 역시 불확실성에 투자하다보니 앞으로 벌어질 일(대외 악재들)에 대해 위험을 줄이기 어렵다. 따라서 변동성에 투자하는 ELS·DLS 상품이나 주식형펀드, 주식직접투자 등은 방향성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코스피지수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우므로 시간을 두고 방향성을 살피는 게 좋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뚫고 추세 상승세로 돌아서거나 1900선 밑으로 다시 하락한다면 상황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투자에 대한 위험이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최근 들어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범위가 점점 좁혀지고 있어 조만간 방향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범위는 1900~2050선으로 좁혀졌다.
◆가격에 분산 투자하라
코스피지수의 ‘뱡향성’과 함께 올해 재테크의 또 다른 필수조건은 ‘가격 분산 투자’다. 지난해 세계은행은 올해 전세계의 경제성장률을 3.2%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 정부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볼 때 올해 전세계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지수의 방향성이 상승이 아닌 박스권 하단인 1900선 아래로 이탈하는 하락세가 된다면 주식형펀드, 코스피 상장지수펀드(ETF), 지수형 ELS 등 주식형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단 원화강세와 엔화약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과 같은 대내외 변수로 인해 박스권을 한번 이탈한 코스피지수는 회복이 더딘 경우가 많다.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이탈한 원인을 살펴보고 코스피지수가 5% 하락할 때 투자자산을 20%씩 늘려가며 투자한다면 매월 일정한 날짜에 일정한 금액을 납입하는 적립식투자보다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상황따라 투자 상품도 달리해야
그리고 같은 주식형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투자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게 ETF와 ELS다.
코스피시장에는 다양한 지수들이 있는데,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흔히 인덱스펀드라고 한다. 그리고 펀드를 주식처럼 코스피시장에 상장해 놓은 게 바로 ETF다.
ETF는 일반적인 인덱스펀드보다 거래하기가 편하며, 매도 시 증권거래세도 부과되지 않는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과도하게 이탈할 경우 스팟 형태로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ETF는 적극적으로 투자자산을 관리하거나 시간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반면 ELS는 지정된 주식이나 지수의 가격 변화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을 말한다. 코스피지수나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해 변동폭에 따라 투자자의 수익이 결정되는 ELS가 대표적이다. ELS는 주어진 조건에 따라 기초지수가 올라야 수익이 나거나 어느 수준 이상 빠지지만 않으면 수익이 확정되는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보통 ELS에 투자할 때 투자자금을 한 ELS에 모두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분산 투자를 해야 효율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점진적으로 이탈한다고 한다면 그 하락폭이 커질 때마다 투자자금을 나눠서 ELS에 투자할 경우 투자위험은 물론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이 방법은 투자에 대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거나 적극적인 투자를 고민할 때 적합하다.
안전한 자산을 안정된 수익률로 늘리는 것도 재테크겠지만, 그러기에는 항상 무엇인가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므로 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어느 고수 투자자의 말처럼 불확실성의 가정에서 확실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재테크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