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임종철


"15.5%, 23.9%, 25.3%."

국내 1인 가구의 증가추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혼자 사는 가구는 지난 2000년 15.5%에서 2010년 23.9%로 증가했다. 지난 2012년에는 25.3%로 4가구 중 1명이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오는 2035년에는 싱글족 비중이 34.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국내 인구에서 싱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마케팅 전략도 변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싱글족을 겨냥한 간편식을 내놓았으며 1인용 냄비, 이불, 침대 등으로 품목을 넓히는 추세다.

재테크도 싱글족을 겨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보험설계가 달라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양가족이 없고 나 혼자만의 노후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금은 남들보다 2배"

"은퇴하고 여행이나 다니면서 살지." 싱글족들의 로망이다. 자녀양육 등의 부담이 없는 싱글족들은 은퇴 후 여행을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면서 편안하게 살고 싶어한다. 싱글족이 이러한 은퇴목표를 달성하려면 개인연금을 남들보다 2배로 쌓아야 한다. 싱글족들은 은퇴해도 자신의 노후를 책임져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싱글족이 연금저축 등 개인연금에 가입할 때는 소득공제에 유념해야 한다. 세법이 개정돼 올해부터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13월의 보너스가 사라지고 오히려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경우가 늘어서다. 기혼자는 배우자 공제나 자녀양육비 공제 등을 통해 세금지출을 줄일 수 있지만 싱글족은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세테크 전략이 필요하다.

연금보험은 매년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지만 10년 이상 납입 후 연금이 개시될 때 비과세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연금저축은 매년 세액공제를 받지만 연금을 받을 때 세금을 내야 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과세표준이 2000만~3000만원대면 연금저축을, 5000만원 이상 고액 연봉자라면 연금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자식 없는 싱글족, 간병보험 필수

"아플 때 가장 서럽다." 싱글족에게 종신보험은 필요없지만 간병보험은 필수 상품이다. 싱글족이 가장 서러울 때가 몸이 아픈데 옆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없을 때기 때문이다.

간병보험은 질병이나 사고로 발생한 장해등급에 따라 간병비를 지급하는 보험상품이다. 싱글족이 몸이 아파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장기간 머무는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

간병보험과 함께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실손의료보험으로 의료실비를 보장받고 간병보험으로 요양비를 마련하는 것이 최적의 설계라는 것.

보험사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 가입 시 암이나 중대한 질병까지 대비하는 것이 좋다"며 "보험료가 부담스럽다면 단독 실손보험을 통해 최소한의 의료비 지출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종신보험 가입은 신중하게

종신보험은 보험상품 중 기본이다. 계약자가 사망하면 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보험은 가장 유고 시 배우자나 자녀의 생활을 돕는 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싱글족은 종신보험 가입 시 신중해야 한다. 보험금을 남겨줄 부양가족이 없어서다.

통상 종신보험 가입자들은 사망보험금 1억원을 위해 매월 20만~30만원을 보험료로 지출한다. '쥐꼬리'만한 급여를 받고 생활하는 월급쟁이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싱글족은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이 보험료로 적금을 들어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종신보험뿐만 아니라 CI(중대한 질병)보험, 통합보험 등을 가입할 때도 무리해서 사망보장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종류의 보험을 가입하는 과정에서 설계사의 권유에 따라 사망보장을 넣는 경우가 있는데, 보험료만 비싸질 뿐 본인에게는 큰 혜택이 없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사망보장보다는 암이나 중대한 질병 발병 시 진단금이 많이 나오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