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지난해부터 국내 보험업계에 자리한 '역마진 우려'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국내 생명보험업계를 리드하는 1위 삼성생명과 2위 한화생명이 고금리의 확정형 상품 비중이 높아 역마진 공포에 떨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판매한 전체 확정금리형 보험상품 중 6% 이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80%나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화생명도 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형사들의 6% 이상 고금리 상품 판매 비중이 10~20%대를 형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두 생보사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고금리를 활용해 연금이나 저축성상품을 공격적으로 판매한 결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고금리 상품은 독이 될 수밖에 없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활용해 자산을 운용하고 수익을 낸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운용처가 부족해졌다. 이로 인해 보험업계의 자산운용수익률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12월 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4.61%다. 이 기간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27%로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한화생명은 5.04%다.
삼성생명의 경우 6%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운용자산이익률보다 1.3%포인트가량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셈이다. 만일 7%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2.3%포인트나 더 지급해야 한다.
삼성생명은 전체 보험료 적립금 중 6% 이상 고금리 비율이 38%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생보사 전체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생보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삼성생명은 시장점유율 22.06%(3월말 기준)로 2위 한화생명(11.65%)을 따돌리고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규모가 큰 만큼 역마진 부담은 여타 생보사보다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확정형 고금리 상품 판매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생명은 타사보다 역마진에 대한 고민도 더 많을 것"이라며 "삼성생명이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조직을 축소한 것도 역마진에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최근 희망퇴직과 더불어 전직지원, 자회사 및 계열사 이동 등을 통해 10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수입보험료 감소와 역마진 등으로 인해 수익이 악화되자 비용절감 차원에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이다. 하지만 자회사나 계열사로 이동한 인원 대부분이 대리·사원급이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