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며는 /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 조각이 나도 /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해 8월14일 오후 천안시 동남구 독립기념관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들이 태극기 한마당 앞에서 힘차게 달리고 있다. /사진=뉴스1 DB
소설가이자 시인 심훈이 그토록 바라고 기다렸던 1945년 8월15일 '광복절'이 내일로 다가왔다. 하지만 직장인 10명 중 2명은 광복절이 언제인지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씁쓸하다.
직장인교육 전문기업 ‘휴넷’이 최근 직장인 5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광복절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을 맞은 해가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에 ‘1945년 8월15일’이라고 맞춘 응답자는 전체의 78.9%에 그쳤다. 21.1%는 오답을 찍었는데 ‘1948년’ 10.7%, ‘1950년’ 5.4%, ‘1951년’ 2.8%, ‘1919년’ 2.2% 순이었다.
광복절 하면 떠오르는 것(복수응답)으로는 ‘대한독립만세’가 75%로 1위였다.
태극기(50.1%), 일본(16.4%), 유관순(12.9%), 김구(11.2%)가 뒤를 이었다. 안중근(8.8%), 애국가(3.9%), 공휴일(3.0%), 무궁화(1.7%)라는 답변도 있었다.
응답자의 86.5%는 오는 광복절 태극기를 게양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태극기 게양 계획이 없는 이유는 ‘태극기 또는 꽂이가 없어서’가 54.2%로 가장 많았고 ‘태극기 게양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18.1%, ‘여행을 가서’ 9.7%, ‘일이 바빠서’ 9.7% 등이었다.
스스로의 역사인식 수준에 대해서는 5점 만점에 평균 3.4점으로 집계됐다. ‘보통이다’가 30.8%로 1위를 차지했고 ‘약간 높다’가 27.5%였다. ‘매우 높다’ 21.1%, ‘약간 낮다’ 15.1%, ‘매우 낮다’는 의견도 5.4% 였다.
성인에게 역사교육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대부분인 99.3%가 ‘그렇다’고 답했다. 언제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는지를 묻자 3명 중 1명꼴인 31%가 ‘사회 내부적인 역사 이슈가 생길 때’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자녀에게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24.7%, ‘자신이 역사적으로 무지하다고 느낄 때’ 19.8%, ‘외교적인 갈등 이슈가 있을 때’ 17.9%, ‘역사와 관련된 책, 드라마 등이 유행할 때’ 2.8% 순이었다.
특히 20대는 ‘자신이 역사적으로 무지할 때’, 30대는 ‘사회 내부적인 역사 이슈가 생길 때’, 40대는 ‘자녀에게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50대 이상은 ‘사회 내부적인 역사 이슈가 생길 때’를 1위로 꼽아 세대별 차이를 보였다.
한편 광복절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통치로부터 해방된 날로 나라와 주권을 되찾은 날이다. 올해로 69주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