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타워 /사진=류승희 기자
KB금융그룹과 LIG손해보험의 인수·합병 승인이 눈앞에 다가왔다. 지난 21일 새벽 금융감독원이 KB금융에 대해 ‘경징계’ 조치를 내리면서 승인에 걸림돌을 제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제 KB금융은 기존 자회사인 KB생명과 새로운 자회사인 LIG손해보험과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를 갖춘 금융지주회사로써 그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인 것.

보험업계에서는 그러나 KB생명과 LIG손해보험과의 통합효과는 KB생명보다는 LIG손해보험에 더 큰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생명과 LIG손해보험과의 통합으로 가장 크게 기대되는 효과는 바로 ‘교차판매’다. 보험설계사들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상품을 엇갈려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생명보험사 설계사가 교차판매 등록을 하면 다른 손해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손해보험사 설계사들 역시 1개 생명보험사를 등록해 해당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가 확정됐을 때 보험업계에서는 LIG손해보험 설계사들이 KB생명 상품을 교차판매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이 손보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생명보험사 설계사들이 종신보험 등을 판매하면서 교차판매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며 “KB생명 설계사들이 영업과정에서 LIG손해보험의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또 KB금융 차원에서 KB생명의 영업력 확대를 위해 어떤 당근책을 내놓을지 관심을 갖고 있다. 교차판매는 회사 차원에서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설계사가 등록하는 것이다.

만약 KB금융이 KB생명의 영업력 확대를 위해 높은 수수료 지급 등의 조건을 내걸면 LIG손해보험 설계사들의 KB생명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사가 결합했을 때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나는 효과는 바로 방카슈랑스다. 전국에 널리 퍼진 KB국민은행 지점을 통해 LIG손해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현재도 KB국민은행 지점에서는 LIG손해보험의 2개 저축성 보험이 판매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KB국민은행 측에서 LIG손해보험 상품의 판매가 적극적이지 않았던 상황이다. 그러나 KB국민은행과 LIG손해보험이 한 지붕 식구가 된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 KB국민은행과 LIG손해보험이 한 식구가 되면 KB국민은행 방카슈랑스에서 LIG손해보험이 주력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