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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는 음식을 씹는 단순한 ‘저작기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식습관과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일 뿐만 아니라 심미적으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 그러나 유치 다음으로 나는 영구치는 한번 빠지면 평생 동안 다시 나지 않는다. 만약 치아가 다시 나는 치료를 개발한다면 ‘노벨상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인간과 달리 상어의 치아는 특별하다. 상어의 경우 치아가 여러 열로 돼 있어 앞열의 치아가 빠지면 바로 뒤에 있는 치아가 앞으로 밀려 그 자리를 메운다. 그리고 뒷열의 빈 잇몸엔 다시 치아가 자라나 만약을 대비한다. 연구 결과 이런 식으로 상어는 평생 수천개의 치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손발 없이 날카로운 치아로 사냥과 음식물의 저작을 해야 하는 상어로서는 생존을 위한 최후의 보루를 이렇게 진화시킨 것이다.
◆치아 대체 방법은?
인간에겐 그 대신 똑똑한 머리와 손이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인류는 치아를 인공적으로 다시 만드는 데 많은 관심을 보여 왔는데 고대 이집트에서는 상아나 돌을 가공해 빠진 치아를 대신했으며 마야인들은 조개를 사용하기도 했다.
현대 사회에는 임플란트가 있다. 여러 합금으로 치근(치아의 뿌리)을 만들어 잇몸에 식립하는 방법이다. 국내의 경우 1980년대 극소수의 병원들이 임플란트를 연구목적으로 시도하기 시작했고 1990년대 본격적인 시술이 이뤄졌으며 2000년대가 돼서야 대중화됐다.
그렇다면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방법은 임플란트 이외에는 없는 것일까. 일단 현재까지도 꾸준히 수요가 있는 브릿지라는 시술이 있다. 브릿지는 손실된 치아의 양옆에 있는 2개의 치아를 깎아내고 인공치아를 만들어 3개를 한꺼번에 덮어씌우는 일종의 보철치료다.
가운데 손실된 치아 부분은 양옆의 치아를 지지대로 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떠 있게 되는데 이 모양이 마치 다리 같다고 해서 브릿지(bridge)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번거로운 수술이 필요없으며, 시술기간도 1~2주일로 비교적 짧다는 게 브릿지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멀쩡한 양옆의 치아를 깎아내는 시술이어서 추후에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치아간 연결 부위도 다소 어색할 수 있다. 또 인공치아가 공중에 떠 있는 형태이므로 해당 부위의 잇몸뼈가 지속적으로 흡수돼 시간이 흐를수록 인공치아가 올라가있는 공간이 벌어지게 된다.
무엇보다도 과거에는 임플란트 시술이 고가인 이유로 비용적인 메리트가 있었지만 임플란트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현재는 오히려 브릿지 치료가 더 비싼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없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브릿지 치료보다는 임플란트가 여러 면에서 훨씬 더 유리하다.
그 외 어금니가 손실됐을 경우 옆에 있는 사랑니로 대체하는 방법이 고안되고 있으나 여러 상황에 적용하기엔 한계가 많으며, 브릿지 치료 역시 다양한 보완책이 나오고 있지만 임플란트만큼의 대체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어 보인다.
결국 임플란트가 현재로서는 가장 적합한 자연치아 대체방법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임플란트 역시 잇몸의 상태에 따라 여러 부수적인 치료가 뒤따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임플란트에 부수되는 여러 치료법
먼저 잇몸뼈 이식술이 가장 흔하게 시술되는 치료다. 잇몸뼈는 나이가 들수록 특히 치아가 없는 상태일수록 더 빨리 흡수된다.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들이 옹니처럼 입술주변이 안쪽으로 함몰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봤을 것이다. 이는 치아가 없는 상태로 장시간 방치될 경우 잇몸뼈마저 녹아 없어지기 때문이다.
땅이 없으면 나무를 심을 수 없듯이 잇몸뼈가 많이 흡수되면 임플란트 식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인공뼈를 잇몸에 이식해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잇몸뼈 이식술이다.
그런데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잇몸뼈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코와 광대뼈 사이 안쪽에는 상악동이라는 탁구공만한 빈 공간이 있는데 그냥 임플란트를 심을 경우 상악동 공간으로 임플란트가 뚫고 올라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상악동 아래쪽 막을 들어 올리고 그 공간에 잇몸뼈를 이식해 임플란트가 자리할 공간을 만드는 ‘상악동거상술’이라는 시술이 필요한 것이다.
잇몸뼈 이식재로는 사람의 뼈와 유사한 재료를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든 합성골이 가장 많이 쓰이며, 소나 말의 뼈를 이용한 제품도 있다. 최근에는 발치한 자신의 치아를 버리지 않고 특수 처리해 잇몸뼈로 재활용하는 ‘자가치아뼈 이식술’도 각광받고 있으므로 아직 발치 전이라면 자신의 주치의에게 꼭 문의할 것을 추천한다.
혁신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은 임플란트가 가장 완벽한 치아 대체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든 치료가 그렇듯 자신에게는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양한 방법과 부속치료를 알아두고 자신의 치과의사와 대화를 나눈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치료가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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