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오디션 Mnet ‘슈퍼스타K 6’가 올해도 어김없이 대중들 곁으로 돌아왔다. 가을이 되면 떠오르는 ‘슈퍼스타K’는 가수 허각, 울랄라세션 등을 배출해내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2일 4회를 방영한 ‘슈스케6’는 가수 조하문의 아들 재스퍼 조, 일진논란을 빚었던 임형우 등이 출연하며 벌써부터 온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렇듯 Mnet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슈스케’가 이번 시즌을 맞이하며 과거와 크게 바뀐 부분이 있다.


바로 프로그램의 메인 스폰서가 ‘KB국민카드’에서 ‘AIA생명’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국민카드는 ‘슈스케’의 지난 3년간 줄곧 메인스폰서로 나서며 다양한 광고 효과를 거둬들였다.

특히 KB국민카드의 ‘K’와 슈퍼스타K의 ‘K’를 활용한 홍보를 통해 ‘슈퍼스타K=KB국민카드’라는 공식을 만들어내며 ‘슈퍼스타K’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즌4에서는 약 170억 원 이상의 광고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마케팅 면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슈퍼스타K’의 메인스폰서 자리에서 물러 난 KB국민카드의 속내는 무엇일까? KB국민카드가 ‘슈스케’를 통한 홍보효과를 이미 충분히 누린데다 올해 초 터진 개인정보유출의 영향으로 마케팅보다는 고객신뢰 회복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 철퇴를 맞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의 갈등도 메인스폰서 자리에서 손을 떼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개인정보 유출 영향… ‘마케팅’보다 ‘고객 신뢰회복’이 우선

KB국민카드는 올해 초 1억400만건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고에 연루되며 한바탕 홍역을 치룬 바 있다. KB국민을 포함한 롯데·NH농협 등 3개 카드사는 지난 1월 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이 카드사에서 관리하는 고객 정보를 빼돌려 그 중 일부를 제3자에게 넘긴 상황을 방치했다가 고객의 개인정보가 상당수 유출되는 사고에 휘말렸다.


당시 유출된 개인정보는 KB국민카드 5300만명, NH농협카드 2500만명, 롯데카드 2600만명 등 1억400만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해당 카드3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전 국민적으로 확산됐으며 카드 3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3개월 영업정지를 철퇴를 맞았다.

이렇듯 정보유출과 관련해 부정적인 분위기가 사회 전반부에 짙게 퍼져있는 상황에서 KB국민카드의 입장에서는 ‘슈스케’의 메인 스폰서 자리를 꿰차고 마케팅 효과를 누리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그보다는 고객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고객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유출된 정보로 인한 고객의 손해배상소송은 여전히 이들 카드사가 짊어져야 할 부담으로 남아있는 만큼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카드3사에 정보유출 소송을 제기한 건수는 KB국민카드 88건, NH농협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71건이다. 소송 제기자 수는 KB국민카드 9만7000명, NH농협카드 6만5000명, 롯데카드 6만명으로 20만명을 웃도는 상황. 만일 카드사 측이 소송에서 패할 경우 배상해야 할 금액은 최대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중 카드사 관계자는 “정보유출 카드3사와 관련된 소송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법원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쉽사리 장담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10억~2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용되는 ‘슈퍼스타K’ 메인스폰서 자리가 KB국민카드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게 다가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한풀 꺾인 ‘슈스케’ 인기… 메인스폰서 매력 ‘글쎄’

더욱이 다른 시즌과 비교해봤을 때 작년에 방영된 ‘슈퍼스타K-시즌5’가 유난히 초라한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도 KB국민카드가 메인스폰서에서 손을 털고 일어나는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슈스케5’는 방송 내내 대중들에게 ‘실력’과 ‘재미’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과거 ‘슈스케’에 열광했던 대중들은 이제 ‘슈스케’를 외면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과거 10%를 넘기며 지상파를 견제하던 시청률 역시 떨어질 대로 떨어져 2%대까지 주저앉았다.

 

시중 카드사 관계자는 "대다수의 미디어 관계자들이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 포맷 자체의 한계를 의심하고 있으며 ‘슈스케6’의 흥행을 점치는 이들이 많지 않아 KB국민카드의 입장에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메인스폰서 자리가 부담스럽게 다가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