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펀드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지난 7일까지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31.44%를 기록한 인도주식형펀드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가 평균 0.38%의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연초 이후 지난 7일까지 인도 뭄바이증시의 선섹스(SENSEX)지수는 24.27% 급등했다. 올 들어 인도의 증권시장이 불타오르는 이유는 '모디노믹스'(Modinomics) 때문이다. 

인도는 지난 4월7일부터 5월12일까지 실시된 총선에서 국민당이 승리했다. 집권당이었던 인도국민회의를 압도적으로 앞서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나렌드라 모디가 연방정부 총리로 취임하자 글로벌시장의 기대가 커졌다. 앞으로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더불어 과감한 경제개혁 가능성을 점치게 된 것이다. 덕분에 인도 증권시장은 활황을 보였고 인도펀드도 강세를 기록했다.

◇모디노믹스, 증시 끌어올리다
 
모디노믹스는 모디 총리의 이름과 경제학을 합성한 신조어다. 글로벌시장이 인도의 총리 취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모디 총리가 이미 한번 경제 활성화모델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00년 대규모 지진으로 파괴된 구자라트의 주총리를 역임하며 투자자별 맞춤형 산업단지를 개발했다. 그가 구자라트 주총리로 집권하던 시기 이 지역의 제조업 성장률은 연평균 5.6%로 인도의 다른 고소득 지역을 크게 앞섰다. 지난 10년간 구자라트는 인도 28개주 중 외국인 유치 4위, 인프라 6위, 기업환경 5위에 올랐다.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었던 구자라트주를 높은 경제성장으로 이끈 것이다. 따라서 세계의 시선은 모디 총리에 쏠려 있다. 

모디 총리가 내세운 공약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인프라 건설이다. 모디 총리는 모든 가정에 전력과 가스 등 필수 인프라를 공급하고 100개의 신도시(Smart City)와 위성도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더해 모든 도시를 도로로 연결하고 산업단지와 항구를 잇는 고속열차를 도입하는 한편 세계적인 수준의 항구를 건설해 인도를 생산 및 수출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이승옥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디노믹스는 인프라 확충과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해 민간의 투자를 최대한 유인함으로써 경제성장과 고용을 창출, 산업발전의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더해 규제를 타파해 정책의 실행력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펀더멘털 개선, 증시 하방지지
 
글로벌투자자들의 모디노믹스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 연초 이후 6월까지 인도로 유입된 FDI(외국인직접투자) 자금규모는 15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유입된 자금보다 38% 늘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2년반 만에 상향 조정했다. S&P가 인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올린 것은 현 인도정부의 개혁에 대한 의지와 재정건전성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인도의 각종 경제지표 역시 개선세를 보였다. 금융위기 이전 9%대에서 이후 4%대로 하락했던 경제성장률은 올 들어 반등해 2분기 5.7%를 기록했다. 11%까지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은 버냉키 쇼크 이후 금리인상 대응 등으로 7% 아래로 하락했다. 경상수지 적자도 지난해 상반기 400억달러에 달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90억달러로 급감했다. 
 
인도경제가 단기간에 급상승한 만큼 그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이정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실적 전망 상향보다 증시의 상승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났다"며 "MSCI 인디아(India)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6.5배로 10년래 PER 평균치 14.9배를 상회했는데 단순히 밸류에이션으로만 놓고 보면 단기적으로는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상수지 개선 및 내수시장 회복, 그에 따른 기업의 실적개선 등 펀더멘털 개선세가 증시의 하방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세부정책안 발표를 중심으로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연말까지 완만한 흐름의 지수 추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