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졌다. 보험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금리가 떨어지면 역마진 현상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5%대 이상 확정금리 상품을 제공했던 대형생보사의 경우 타격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역마진을 피하기 위해 조만간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생보사 역마진 부담에 '울상'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 기준금리를 연 2%에서 1.75%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5개월 만이다.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내려 앉으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보험사들은 금리인하 소식에 불안한 모습이다. 금리가 인하되면 투자수익 감소로 보험사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운용자금의 대부분을 채권 등으로 운용하고 있어 금리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악화될 수 있다.


무엇보다 보험사들은 금리 역마진을 크게 우려한다. 투자이익률이 보험계약자에게 약속한 금리보다 낮으면 2차 역마진이 발생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율은 4.9%인 반면 운용자산이익률은 4.5%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보다 0.4%포인트 낮은 금리 역마진 상태다.


같은 기간 생보사들의 5% 이상 고금리확정형 상품의 계약금액 규모는 140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33.1%를 차지한다. 특히 고금리확정형 상품 중 71.1%가 대형생보사 상품이다. 그 중에서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확정금리 6% 이상의 확정형 상품 비중만 각각 80%, 67%에 달한다.

◆해소책 없어…공시이율 인하할 듯

보험사들은 역마진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답답함을 호소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과거 고금리확정형 상품 가입)고객들을 책임져야 하는데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역마진 구조가 계속돼 힘든 상황"이라며 "장기투자처를 찾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중소형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소형보험사들은 90년대 고금리확정형 상품의 계약금액 규모가 워낙 작아 대형사에 비해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공시이율은 대형보험사보다는 높겠지만 그래도 현재 3%대에서 2%대 후반으로 내려야 할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역마진을 피하려면 몇달 이내로 공시이율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공시이율은 보험사가 운용자산이익률 등을 반영해 금리연동형 상품에 적용하는 금리다. 공시이율이 높을수록 고객이 받는 환급금, 중도해약금이 커지고 공시이율이 낮을수록 고객이 받는 보험금은 줄어든다.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가 보험사의 공시이율 산정에 당장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상품구조가 20~30년 장기로 운용되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했다고 당장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도 "금리가 떨어졌다고 바로 보험료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역마진 우려로 수익성 악화 방어 차원에서 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조정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