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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봄철에는 황사나 미세먼지, 꽃가루, 일교차, 건조 등 각종 알레르겐이 난무해 더 고생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토피, 비염, 천식과 같은 질환은 외부 자극 요소, 즉 알레르겐으로부터 신체를 방어하는 면역 조절 기능이 미숙한 탓에 생긴다. 불안정한 면역체계의 기능은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에 과민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이것이 피부로, 호흡기로 증상을 드러내는 것이다.
▶‘좋은 면역’으로 안정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기본
한의학에서 볼 때 아토피피부염은 우리 몸에 물이 없어서 생기는 질환이기도 하다. 몸속에는 열이 쌓여 있고, 열은 몸을 메마르게 하고 독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보면 아토피 증상을 다스리는 원리는 간단하다. 몸의 면역력을 키우거나 안정화시키고, 몸에 열이 쌓이지 않도록 물을 주는 것이다. 평상시 생활 관리가 잘 이루어진다면 아이의 면역 기능이 안정화되는 시점, 즉 외부 자극에 덜 과민하게 될 때쯤이면 자연스럽게 아토피피부염이 나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와 관련해 최현 성동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선천적으로 허약아가 아니라면 웬만한 아이들은 두 돌 이후 후천적 면역을 키우면서 어느 정도 외부 자극에 적응할 수 있게 된다. 영유아 아토피가 돌전까지 기승을 부리다 2,3세 무렵 증상이 많이 좋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 아토피가 더 호전될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오는데 바로 만 5~7세 무렵”이고 설명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아이들의 생활습관, 식습관이 자리 잡으면서 면역 기능도 점차 성숙해져 이전보다 외부 자극 요소에 덜 민감해지는 것이 그 이유일 수 있다.
▶한창 성장 중인 아토피 아이, 영양 섭취 신경 써야
물론 면역 기능만 좋아진다고 아토피가 저절로 낫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에 열독(熱毒)을 쌓이게 하는 인스턴트식품, 밀가루 음식, 매운 음식, 패스트푸드, 육류 등을 과잉 섭취하고, 피부 보습이나 청결에 무심하거나, 과도한 학습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황사, 꽃가루, 자외선, 집먼지 진드기 등 생활 속 알레르겐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었다면 아토피와의 악연은 계속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영유아 아토피, 소아 아토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성인 아토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으면 엄마들은 꾸준히, 지속적으로 아이에게 식이 제한과 알레르겐 회피 요법을 실천한다. 아이의 피부 증상을 악화시킬 만한 어떤 요인도 침범하지 못하게 아이를 꽁꽁 감싸 키운다. 생우유, 콩, 달걀흰자, 밀가루, 쇠고기, 게, 새우 등 한번 알레르기 유발식품이면 아이가 웬만큼 자란 이후에도 접근 금지 품목으로 제한한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한다.
“지속적이고 영구적인 식이 제한이 한창 키를 키워야 할 성장기 초등학생에게 영양 결핍을 초래해 성장부진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최현 원장의 이야기.
성장부진으로 한의원을 내원하는 아이들 중 상당수는 식욕부진, 아토피피부염, 잦은 감기 등과 같은 부대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리한 식이 제한, 성장 방해하고 증상도 악화시켜
식품이 아이에게 아토피 증상을 유발한 때는 영유아 무렵, 즉 면역체계도 안정화되어 있지 못하고 소화기관 발달도 미숙한 시기였다. 갓난아기는 수유 외에 자신이 섭취하는 첫 음식물이 모두 외부에서 침입한 자극 요소일 수밖에 없다. 이것은 면역체계가 비교적 안정화된 아이는 잘 받아들이지만, 면역체계가 불안한 아이는 이런저런 증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서 영유아 때보다는 면역체계가 단단해졌음에도 여전히 같은 음식물을 제한하고 있다는 건,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이 음식물을 외부 자극 요소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만든다. 결국 식이 제한으로 아이는 영양 결핍이 되어 성장부진을 겪게 되고 평생 식습관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최현 원장은 “영양소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안정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아토피로 인해 손상된 피부를 재생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과도한 식이 제한은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결국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고, 식습관 형성에도 문제를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증상 완해기에 소량으로 한 품목씩 시도해본다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때 아토피 아이는 스스로 식이 제한을 해야 하는데, 의지가 부족할 경우 제어가 힘들 수 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간식을 사먹을 때에도 조심해야 할 식품 목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식이 제한은 아이의 정서발달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이고 과도한 식이 제한보다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어렸을 때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어도 성장하면서 자연소실 되는 경우도 있다. 여전히 아이가 반응하는 식품이 있는지 식품일지나 검사를 통해 확인한 후 제한 리스트에 있었던 식품을 하나씩 지워나간다.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기 좋은 때는, 증상이 가라앉은 상태가 장기간 유지되고 있는 시점이다. 면역이 차분하게 안정화되어 있을 때 그간 피했던 식품을 소량씩, 하나씩 접하게 해보는 것이 음식에 대한 과민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이 때 반응이 또 나타난다면 아이의 체질에 따라 소화기능을 도와주거나 열독을 조절해주는 한약 치료를 함께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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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귀 기자
머니S 강인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