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 사이에서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을 개시하기 위한 합의가 성사됐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채권단과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좌)이 후임으로 지명된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외교차관(우)과 함께 6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열린 장관 이임식 자리에 참석하고 있다. 바루파키스는 5일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최종 확정된 직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옥스포드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인 차칼로토스는 지난 4월 바루파키스를 대신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단을 이끈 바 있다. 로이터



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3일(현지시간) 오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해법 논의에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그리스를 비롯해 여러 국가 의회가 이를 승인해야 한다. 투스크 의장은 "유럽안정화기구(ESM) 프로그램이 공식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의 그렉시트(유로존 이탈)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지원 최종 결정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개혁약속이 온전히 이행돼야 부채 상환기한 연장 등 채무 경감 방안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합의가 그리스 의회의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파노스 스쿠를레티스 그리스 노동장관은 이날 유로존 정상회의의 협상에서 타결 합의가 이루어지기 직전 한 인터뷰에서 "이번 타협안에 대해 찬성을 선택하지 않는 의원들을 쉽게 비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 타협안이 우리의 전체 의견을 대표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내부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임시 자금 지원방안도 추후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스는 부채 상환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채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20일까지 70억유로가 필요하며, 8월 중반까지는 총 120억유로를 확보해야 한다. 8월 중반에는 ECB의 또 다른 부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처럼 이번 협상 타결로 그리스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구체적인 구제금융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증폭될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