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일 하나·외환은행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는 하나금융의 ‘발등의 불’은 초대 합병은행장 선임 문제다. 통합은행장과 통합은행명 등을 결정할 통합추진위원회는 20일 발족, 내달 초 통합은행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김한조 외환은행장



현재 초대 수장 후보로는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의 ‘2파전’ 예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조기통합이 추진될 당시에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통합은행장으로 단연 유력했다. 외환은행 직원들을 다독이며 화합을 도모할 적임자로 꼽히며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1년여 간 조기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김한조 행장이 통합논의의 전권을 부여받고 최일선에 나섰지만 노사대화는 큰 진전을 보지 못했고, 결국 꼬인 실타래를 풀고 지난 13일 극적 노사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김정태 회장이었다. 김 행장의 리더십에 의문을 표하는 시선이 적지 않은 것. 지난해 노조 집회 참가자 약 900명에 대한 대규모 징계를 추진하고 임직원 개인정보 수집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외환노조 등 임직원들을 껴안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김병호 하나은행장



이에 따라 뒤로 물러나 있던 김병호 하나은행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김한조 행장이 외환노조의 합의를 얻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반면, 김병호 행장은 사실상 선을 긋고 있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 직원들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외환은행을 아우르며 ‘은행권 자산 1위’인 하나‧외환 통합을 이끌기에는 4대 시중은행 중 최연소 CEO(1961년생)라는 점도 부담 요소다. 일각에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제3의 인물이 물망에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부행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인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