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8일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 대회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북한 골기퍼 홍명휘가 한국 정설빈이 북한 김은향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북한의 벽을 또 다시 넘지 못했다. 지난 2005년 우승 후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였으나 끝내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오후 6시10분(한국시간)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3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전 일방적으로 북한을 밀어붙였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이현영(24·이천대교)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정설빈(25·인천현대제철), 이민아(24·인천현대제철), 이금민(21·서울시청)을 공격 2선에 배치해 북한의 골문을 노렸다.


조소현(27·인천현대제철)과 권하늘(27·부산상무)이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권하늘은 100번째 A매치 출전으로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최초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북한은 지난 1일 중국전 2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던 라은심을 최전방에 내세워 한국에 맞섰다.


경기 초반 한국은 짧은 패스와 넓은 활동량을 앞세워 북한을 압박했다. 전반 11분 이민아의 패스를 받은 정설빈이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공이 골키퍼 다리 사이로 빠져 행운의 골이 나오는 듯했으나 골라인 바로 앞에서 멈췄다.

행운의 골은 오히려 북한에서 나왔다. 전반 22분 윤송미가 먼 거리에서 찬 프리킥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돼 한국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 김정미(31·인천 현대제철)는 역동작에 걸려 손을 쓰지 못했다.


선제골 내줬지만 한국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세를 더욱 높였다. 전반 28분 이민아가 왼쪽으로 내준 패스가 정설빈에게 연결됐다. 정설빈은 수비수 하나를 제친 뒤 오른발 중거리 슛을 쏘아 보냈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정설빈은 전반 32분에도 이은미의 크로스를 머리에 정확히 연결했지만 방향이 나빴다. 6분 뒤에는 권하늘이 드리블 돌파 뒤 왼발 중거리 슛을 했지만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또 전반 47분에는 임선주가 권하늘의 코너킥을 정확히 머리에 맞췄지만 공은 골대를 외면했다.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0-1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한국은 후반전 들어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과 같은 몸놀림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6분에는 라은심을 막지 못하고 추가 골을 허용했다. 라은심은 빠른 속도의 드리블로 한국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강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윤덕여 한국 감독은 후반 11분 장슬기(21·고베 아이낙)과 김수연(26·화천KSPO)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24분 전가을(27·인천 현대제철)까지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두텁게 내려선 북한의 수비진 앞에서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49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공을 잡은 이금민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를 벗어났다.

한편 그동안 북한과의 상대전적을 보면 1승1무14패로 지난 2005년 동아시안컵 승리(1-0) 이후로는 9연패 수렁에 빠졌다. 북한은 대회 3연승으로 2대회 연속 우승컵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북한은 2013년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