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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결제승인대행업체인 밴(VAN) 업계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카드사들로부터 수수료 체제를 기존 정액 수수료에서 정률제로 전환해달라는 압박을 받는 가운데 현대카드가 삼성페이 전표 수수료 지급 거부를 선언함에 따라 수익성 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로 인한 피해가 애꿎은 영세가맹점 상인들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대카드 "전자전표 밴 수수료 못주겠다" 통보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는 지난 1일부터 삼성페이로 결제한 전자전표를 수거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13개 밴사에 발송했다.
밴사는 불법 카드 결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카드사를 대신해 가맹점으로부터 매출전표를 거둬들인 후 수수료를 받고 이를 카드사에 넘기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페이를 통해 결제를 진행할 경우 철저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불법 결제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이 과정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결제 전 지문인증으로 본인 확인을 진행해 위·변조 발생 가능성이 없다”며 “이에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 아래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밴 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표 수수료 등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높아 자칫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가 밴사에 지급하는 전체 수수료 중 전표수거 수수료로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이다.
밴 업계 관계자는 “당장 직면한 문제는 특정 카드사에 제한됐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전체 카드업계로 확산될 경우 밴사 대리점 영업에 엄청난 타격을 미칠 것”이라며 “만약 사태가 확산될 경우 단체행동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밴 업계는 현대카드의 조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하는 한편 삼성전자에 중개 수수료를 요구하는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다.
◆밴사, 수수료 정률제 전환에 울상
카드사들의 밴 수수료 정률제 전환 요구 역시 밴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7월 신한카드가 전체 카드사 중 최초로 13개 밴사와 수수료 정률제 전환 협의를 마쳤고, 현재 KB국민카드를 포함한 여러 카드사들이 정률제 전환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밴사는 카드사로부터 결제 건당 100~170원의 정액 수수료를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결제액 소액화 추세가 심화되는데다 가맹점 수수료까지 낮아지는 것이 유력해지자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정률제 전환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만약 정률제 전환이 이뤄질 경우 밴사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대해 밴 업계 관계자는 “밴 수수료가 총 가맹점 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인 반면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은 무려 50%에 달한다”며 “카드사들은 수수료 정률제 전환이 아닌 마케팅 비용 감소를 통해 수익성 악화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밴 업계가 구석에 몰릴수록 그 피해는 애꿎은 가맹점 주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밴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카드단말기 가격을 인상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피해는 결국 애꿎은 영세 가맹점 주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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