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추도비


‘조선인 추도비’

2차 세계대전 때 조선에서 일본으로 강제 징용돼 후쿠오카현 미이케 탄광 등에서 노역한 피해자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일본어 낙서와 페인트로 더럽혀졌다.


지난 23일 후쿠오카 총영사관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오무타시에 세워진 '징용 희생자 위령비'에 누군가 검은 페인트칠을 하고, '라이따이한 문제에 대해 베트남에 사죄하라'는 등의 일본어 낙서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라이따이한'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인과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일컫는 말이다. 또 강제 징용과 노역에 관한 설명이 적힌 부분에 '거짓말'이라고 쓰고, '일본의 산을 더러운 비석으로 오염시키 말라'는 낙서와 함께 욱일기 스티커를 붙여 놓은 것도 발견됐다.


일본의 강제징용 사실을 부정하는 우익 성향 인사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재일본 대한민국민단'이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징용 희생자 위령비'는 재일교포들이 만든 한 현지 시민단체가 오무타시와 일본 기업의 협력을 얻어 1995년 4월, 아마기야마 공원에 세웠다.

미이케 탄광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메이지시대 산업혁명 유산 23곳 중 하나로, 미이케 탄광과 미이케항에는 조선인 9200여 명이 강제 노역을 하다 32명이 숨진 것으로, 한국 정부는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