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30대 주부 박은희 씨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이들 옷 정리에 골머리를 썩는다. 때 되면 입힐거야 하고 모아둔 옷이 이미 커다란 짐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옷 뿐이 아니다. 한두번 가지고 놀다가 버리는 장난감들도 수두룩하다. 아이가 클수록 옷은 물론 각종 육아용품과 장난감, 책 등 쓸모 없어지는 물건이 넘쳐난다.

동서와 올케에게 물려주려고 했지만 그쪽도 이미 아이들 용품으로 처치 곤란한 상황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냥 버리자니 쓸모 있고 깨끗한 물건, 어떻게 해야 할까?

◆ 필요 없는 내 아이 물건, 필요한 아이들에

내 입장에서는 버려야 할 처치곤란의 물건들이 남들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일 수 있다.
두 살 아이를 키우는 30대 주부 민지원 씨는 최근 '아름다운가게'에서 휴대용 유모차를 구입했다. 꼭 필요하지만 사용기간이 짧아 구입이 망설여졌지만 2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흔쾌히 지갑을 열었다.

민씨는 "아이가 탈 지 안 탈지 몰라 비싼 유모차를 사기 망설여졌는데 저렴하게 사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며 "이렇게 기증해 준 분께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앞으로 사용하지 않는 아이 물건은 적극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가게'는 대표적인 기부 참여기관. 전국 118곳에 매장이 있어 기부하고 또 기부된 물건을 쉽게 살 수 있다. 집 근처에 매장이 없다면 온라인이나 전화예약으로 기부를 할 수 있다.

물품을 기부하려면 기증품의 종류와 수량을 확인해 포장한 후 아름다운 가게 홈페이지나 전화(1577-1113)를 통해 예약해 무료택배(CJ대한통운)를 이용해 보낼 수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대부분의 육아용품을 받지만 훼손이 많은 물품이나 내복은 받지 않는다.


'옷캔'은 2009년 환경부 승인 비영리민간 단체로 '옷으로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버려지던 헌 옷을 제3세계로 보내 판매한 수익금으로 제3세계 아이들을 돕고 있다. 옷을 수거함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제3세계 아이들에게 미술교육을 하거나 교육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옷, 책, 러브백(가방) 나눔을 통해 무상나눔을 실시하는 한편 손 세정제를 배포해 손씻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옷캔은 CJ대한통운을 통해 무료로 옷을 보낼 수 있지만 후원 물품이 많은 만큼 택배비 후원(박스당 2500원)을 해주도록 당부하고 있다.


민간회사인 G마켓도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G마켓 기부사이트를 통해 신청한 후 신청시간과 수거일정 등 세부 내용을 결정한다. 기증된 물품은 행복한나눔 가게 판매가격으로 재책정된다. 기부된 물건은 책정된 가격으로 기부금영수증도 받을 수 있다. 기부한 물건은 서울 5개점의 행복한 나눔 매장에서 판매된다. 판매 수익금은 식수지원캠페인 '1리터의 생명'에 전달된다.

아이가 좋아하는 '또봇' 장난감을 큰맘 먹고 사준 40대 주부 백지혜 씨. 한창 가지고 놀던 아이는 이제는 '터닝메카드'에 빠졌다. 어느새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또봇. 아이 방에는 뽀로로, 로보카폴리 등 더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것들이 한 상자나 나왔다.


쓸모없는 장난감은 어디에 보내면 좋을까?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서울시 녹색장난감도서관 키즈뱅크'는 장난감을 기부할 뿐 아니라 대여와 수리가 가능한 곳이다.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기부하면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다. 모인 포인트를 활용해 장난감도서관 연회비, 양육 프로그램 수강비, 부모강좌 수강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박은희 씨는 자녀가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기로 했다. /사진=독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