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생명 홈페이지 캡쳐.

KB금융이 새로운 여의도 시대를 맞는다. 용산에 동떨어져 있던 KB생명이 오는 28일 여의도에 새 둥지를 튼다. 여의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KB투자증권 임직원들도 한곳에 모일 예정이다.

KB금융 계열사들이 여의도로 속속 모이면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KB생명, 여의도서 새 둥지… KB손보, 강남 머문다

지난해 KB금융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은 행정공제회에 2100억원을 주고 여의도 유진그룹빌딩을 사들였다. 여의도역과 한국거래소 인근에 있는 지하 6층 지상 20층 규모의 건물로 지난 10월까지 유진투자증권이 사용해왔다. 유진투자증권은 중소기업진흥공단빌딩으로 이전을 마쳤다.

이에 따라 유진투자증권 건물로 알려진 이 건물은 KB생명과 KB투자증권이 들어가면서 ‘KB금융타워’로 건물명이 변경된다. 이달부터 KB금융의 다른 계열사들이 KB금융타워로 속속 입주하게 된다.  


최근에는 KB생명이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에게 본사 이전을 알리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KB생명은 2008년부터 서울 용산구 청파로 삼구빌딩 4개층 전체와 1개층 일부를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KB생명은 여의도 KB금융타워에서 15층부터 20층까지 사용할 예정이다.

KB생명 관계자는 “요즘 이사 갈 채비를 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용산사옥보다는 여의도가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본사 이전 결정은 올 초 취임한 신용길 KB생명 대표가 KB금융그룹에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공간을 확대하고 영업력도 강화하기 위해 이전이 필요하다고 그룹을 설득했다는 전언이다.

KB투자증권도 같은 건물에 입주한다. KB투자증권 직원들도 여의도 KB금융타워로 이동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현재 KB투자증권은 지원부서와 IT부서 등이 여의도 소재 각각 다른 건물(신한금융투자 사옥 및 율촌빌딩)에서 상주하고 있다.

문제는 올 3분기 실적에서 금융그룹 중 신한금융그룹이 독보적인 이익을 기록하면서 그룹 눈치가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연일 "1위 탈환을 위한 체질 개선을 하라"고 요구하며 1위 금융그룹을 향한 포부를 드러낸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신한금융투자 건물을 일부 임대해서 사용하는 KB투자증권 임직원들은 가시방석이 따로 없는 셈인 것. 따라서 KB금융타워로 옮길 경우 세입자의 서러움도 털고 마음도 편해질 것으로 직원들은 기대한다. 

한편 올해 KB금융과 한가족이 된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은 여의도로 옮기지 않고 현재의 강남 사옥을 그대로 사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