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차는 뭐지? SUV(Sports Utility Vehicle)라고 하기엔 뭔가 어색하고, 벤(Van)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하다. 굳이 차량을 구분 짓자면 다목적차량을 뜻하는 MPV(Multi-Purpose Vehicle)라고 해야 할까. 그동안 쉽게 접해보지 못한 차량이어선지 무척 낯설다.
하지만 이 차를 시승하는 동안 한 가지는 확실히 느꼈다. 활용성면에서 이 차를 따라올 만한 차가 몇 종류 없으리라는 것을. 그 주인공은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 아웃도어 에디션’이다. '레크레이션 베이스캠프'(Recreation Basecamp)라는 별명이 괜히 붙여진 게 아니었다.
코란도 투리스모 Outdoor Edition.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이 차를 타고 보내는 2015년의 보내는 마지막 달 12월, 겨울바다의 멋스러움을 찾아 강원도 강릉으로 떠났다.
◆ 압도적 볼륨 인상적
우선 강릉으로 떠나기 전 첫 대면한 이 차량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지난 1983년 첫 출시된 이후 3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해왔던 SUV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군데군데 코란도만이 품고 있는 DNA가 엿보인다.
3선 라디에이터 그릴과 주황색 헤드라이트 등 전면부는 국내 SUV의 대명사인 코란도 시리즈라는 점을 보여준다. 여기에 볼륨감 있는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 형상은 코란도만의 스타일을 간직했다.
여기에 사이드미러 옆에 새겨진 4WD(4륜구동) 로고도 이 차가 '아웃도어'를 위해 태어난 차임을 확인시켜줬다.
하지만 전체적인 외관만 놓고 보면 도저히 코란도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크기가 압도적으로 크다. 여기에 높이 또한 상상 이상이다. 아웃도어 에디션에 기본 장착된 일체형 루프박스는 천장이 낮은 주차장이라면 닿을 듯 보였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너무 크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며 차량 내부를 살펴봤다. 그런데 넓은 차량 크기 이상의 매력이 내부에 숨어 있다. 차량에 붙어 있는 베이스캠프라는 별명이 괜한 말이 아니었다.
차는 총 9명을 태울 수 있다. 적재공간을 위해 접혀 있는 4열을 제외하고 2열과 3열 시트는 넉넉한 승차 공간을 제공했다. 여기에 2·3·4열 좌석을 모두 접을 경우 3240ℓ의 적재공간이 생기고, 2·3열 좌석을 접으면 회의용 테이블 또는 간이식탁을 만들 수 있다. 실내 공간이 넓어 캠핑·레저 활동에 안성맞춤이다.
◆ 투리스모 매력에 빠지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켜니 LET(Low-End Torque) 2.2 엔진이 반응했다.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는 소음이 기대 이상으로 적다. 풍절음은 물론이고 2.2ℓ 디젤 엔진이 탑재된 차량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차음 상태가 훌륭했다.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 도심에서는 후륜구동 방식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차선 변경을 위해 급하게 속도를 올리거나 고속주행을 이어가도 불편하지 않다. 최고출력 178마력과 최대토크 40.8kgf·m의 힘은 큰 차체를 운행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부드러운 변속감도 일품이다.
구동 방식은 주행 상황에 맞춰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전자식 사륜구동시스템이 장착돼 눈·빗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평소엔 후륜, 급경사·오프로드에선 저·고속 사륜으로 구동방식을 바꿀 수 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 고속주행을 위해 4륜구동 모드로 바꾸자 전체적인 차량 컨디션이 확연히 달라졌다. 각 바퀴에 같은 구동력이 배분돼서인지 후륜으로 달릴 때보다 차량에 전달되는 힘이 강한 게 느껴졌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가속 폐달 위 오른발에 힘을 주자 '부르릉' 하는 엔진음을 울리며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앞서가던 차들을 부드럽게 따돌리는 주행성능이 일품이었다. 시속 120㎞를 넘었을까 싶어 계기판을 들여다보니 이미 시속 150㎞를 향해 가고 있었다. 시속 150㎞부터는 조금 힘이 부치는가 싶더니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자 이내 시속이 계속해서 올라갔다.
이날 약간의 보슬비가 내려 노면이 미끄러웠음에도 고속주행은 무척이나 안정적이었다. 물론 차체가 큰 탓에 커브길에서 쏠리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4륜구동시스템은 SUV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다양한 안전 사양도 장점이다.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하기 힘든 상황에서 엔진과 브레이크를 스스로 조절하는 차량자세제어시스템(ESP)과 차량전복방지장치(ARP)가 장착됐다. 경사로밀림방지장치(HSA)는 오르막길에서 차량이 뒤로 밀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연비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 강릉 겨울바다를 보고 오는 총 460㎞의 장거리 주행에 찍힌 연비는 리터당 9.8㎞였다. 공인 복합연비가 리터당 11.6㎞에 견줘보면 약간 떨어졌지만 고속주행 등이 많았던 점과 히터를 작동시켰던 점 등을 고려하면 흡족한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