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양민희씨는 며칠 전 우리은행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를 통해 ‘위비꿀적금’에 가입했다. 만기 6개월짜리 적금으로 금리는 연 1.8%다. 기본금리(연 1.5%)에 신용카드(신규가입 및 보유 시 연 0.1%포인트)와 결제계좌 보유(연 0.2%포인트) 등으로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적용받았다. 양씨가 위비꿀적금을 선택한 것은 단순히 금리 때문이 아니다. 적금 가입 후 삼성페이나 우리카드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4만원 상당의 현금이나 상품권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를 더하면 최대 연 11~13% 상당의 이자효과를 누릴 수 있다.


#. NH농협은행은 NH스마트금융센터를 최근 오픈했다. 고객은 이곳에서 적금을 가입하거나 대출받을 때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어떤 금융상품을 골라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는 고객을 위해 ‘베스트 금융상품’이 무엇인지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도 간편하다. 농협계좌만 있으면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바로 가입할 수 있고 궁금한 사항은 전화나 온라인 실시간 채팅, 이메일 등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고객 문의사항에 대해선 예금과 대출, 펀드, 신탁, 보험 등 세부적으로 나눠 관리한다.


/사진제공=우리은행

◆모바일은행 설립 ‘후끈’

시중은행이 비대면채널 강화에 나섰다. 비대면채널은 2016년 금융 핵심키워드로 떠오른 핀테크방식의 새로운 금융서비스다. 선도적으로 나선 곳은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통한 간편송금서비스 ‘위비모바일페이’와 중금리 대출상품인 ‘위비모바일대출’을 내놨다. 또 ‘위비 소호(SOHO) 모바일대출’과 무서류 무방문으로 24시간 365일 대출이 가능한 ‘위비 직장인 공무원 신용대출’도 출시했다. 은행 안에 모바일은행을 설립해 새로운 금융상품을 내놓은 셈.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설문조사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평가방법을 추가로 반영해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즉시 직원과 영상으로 연결하는 온디맨드(On-Demand)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은 비대면 실명확인이 가능한 모바일전문은행 써니뱅크(Sunny Bank)를 출범했다. 써니뱅크의 대표적인 상품은 ‘써니 모바일 간편대출’. 이 상품은 신용등급 5~7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상품이다. 특히 빅데이터 기반의 소득추정기법을 적용, 서류 없이 5분 안에 대출승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출금액은 최고 500만원 한도로 연 5.34~9.34%의 금리가 적용된다.

환전우대서비스도 눈에 띈다. ‘써니 환전 모바일금고’ 서비스로 환전 부가서비스를 강화했고 웨어러블뱅킹에선 스마트워치를 통해 계좌조회와 이체, 현금자동인출기(ATM) 출금신청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업은행 역시 비대면 실명확인방식을 적용한 모바일뱅크서비스 ‘헬로 i-ONE’ 앱(응용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이 앱은 비대면 실명 확인방식을 적용해 입출식통장과 적금상품 가입은 물론 타행에서 발급받은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를 이용해 전자금융에 가입할 수 있다. 이는 은행권 최초다.

고객은 ‘헬로 i-ONE’ 앱에서 신분증을 촬영해 제출하고 휴대전화 본인명의 확인 및 기존 거래은행 계좌에서 확인전용계좌로 소액을 이체하는 과정을 거치면 상품가입이 가능하다. 또 은행 직원과 영상통화하면서 상담받거나 화상으로 수화상담도 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NH농협은행

생체인증 활용서비스 구축

농협은행은 NH스마트금융센터를 통해 비대면채널 경쟁에 합류했다. 이 센터는 온라인에 특화된 새로운 형태의 비대면 마케팅채널로 ‘금융상품마켓’과 ‘스마트상담센터’, ‘자산관리서비스’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금융권 최초로 생체인증을 활용한 파이도(FIDO) 기반의 서비스를 구축해 안전성을 높였다. 금융상품마켓은 PC와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고 ▲금융상품 상세정보 제공 ▲예금·펀드·대출 등 금융상품 가입 ▲우대금리 신청 ▲대출약정서 작성·실행 등 다양한 금융업무가 가능하다.


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키워드·테마·속성에 따른 금융상품 상세검색기능을 제공하고 상품의 가입 설계내용을 상품보관함(장바구니)에 보관하는 등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맞춤형 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금융상품 가입 시 풍부한 분석데이터가 제공되고 고객의 금융이용 행태를 세분화한 일대일 맞춤 추천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영업점에 방문해 금융상품을 가입할 때보다 더 편리하게 상품을 판단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간 비대면채널 서비스 경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금융상품을 더 쉽고 자세하게 분석할 수 있고 영업점 방문 없이 은행과 증권, 카드, 저축은행상품까지 가입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격상하는 스마트금융부서

금융이 진화한다. 더 편리하고 똑똑하며 솔직해졌다. 영업방식이 점차 바뀌고 있어서다. 그동안 은행 직원의 설득에 의해 금융상품에 가입해온 금융소비자들은 이제 컴퓨터는 물론 모바일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쉽게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고객 스스로 금융정보를 파악하고 가입 후 여러 정보를 온라인에서 공유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완전판매도 자취를 감추는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의 설명.

소비자는 편리해지지만 은행은 비상이다. 더 쉽고 간편하면서 혜택을 듬뿍 담은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 이런 추세에 따라 이제는 스마트금융부가 엘리트부서로 각광받는 추세다. 우리은행이 대표적. 우리은행은 2015년 말 스마트금융산업단을 본부로 격상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업단은 책임자가 상무급이지만 본부는 부행장이 맡는다. 관련 부서의 행원도 상당수가 초고속 승진했다.

농협은행도 스마트금융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금융기획통인 이경섭 농협지주 부회장을 농협은행장으로 선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아이디어뱅크인 이경섭 신임 행장의 리더십을 통해 핀테크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실제 스마트금융부서는 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