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NH투자증권
개인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로봇 자산관리시대가 열렸다. 로보어드바이저(인공지능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해 개별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맞춘 자산배분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화시스템 서비스가 나온 것. 

지금껏 위험·중립·안정추구형 등 3단계로 분류한 자산배분 시뮬레이션을 제공한 증권사가 있었지만 모든 투자자의 성향에 맞춰 각기 다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장점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28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QV 로보 어카운트’를 출시했다. QV 로보 어카운트에는 개인별 재무목표에 따른 최적의 맞춤 매매전략 제시, ETF 자동매수, 목표수익률 도달 시 매도안내 등이 포함됐다.


QV 로보 어카운트는 투자성향과 재무목표에 따라 최적의 투자대상과 매매전략을 제시한다. 정기적으로 최적화 매매전략을 수정해 적용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자동으로 안내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재는 ▲Kodex 200 ▲Kodex 레버리지 ▲Kodex 중국본토A50 등 세 가지 ETF에 투자할 수 있다.

QV 로보 어카운트의 장점은 별도의 자문·일임계약 및 자문·일임 수수료 등 비용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비교적 저렴한 온라인 매매수수료만 부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의 고객들은 거액자산가에게만 제공되던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NH투자증권뿐만 아니라 KDB대우증권도 지난해 10월 데이터앤애널리틱스와 성공적인 로보어드바이저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르면 이달 중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데이터앤애널리틱스는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엔진에 대한 특허권을 보유했다. KDB대우증권은 데이터앤애널리틱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매매시점을 알려주는 기술을 활용한 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충분히 검증 안돼 실효성 의문


그렇다면 국내에서의 로보어드바이저 성공 가능성은 어느 수준일까. 저금리에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국내 운용사들은 단기실적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장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사람보다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업계에서도 지금까지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엄두를 내지 못하던 젊은 신규고객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또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신뢰도는 어느 정도일까. 아직 성과가 충분히 검증되지는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본격화한 프로그램이어서 대세 하락장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이 약점이다. 금융위기와 같은 급박한 상황, 시장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변수를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위기 상황에서 사람보다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다”며 “정량적 데이터뿐만 아니라 애널리스트의 전망 등 정성적 데이터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기존 자산관리 인력과 업무가 겹칠 우려도 있다.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안을 마련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기존 인력들은 고액자산가 관리에 집중하고 로보어드바이저는 신규 소액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자산규모 3000만원까지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받고 그 이상은 지점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