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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는 중국 경기 둔화와 저유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임직원과의 시무식에 참석, "올해 자동차 산업은 기존 제조업체 간의 경쟁 심화와 함께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른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올해 경기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재벌 총수들은 임원들과의 신년 모임을 가졌지만 무엇보다 위기 의식을 강조하는데 힘썼다.
◆이건희 회장 와병 중 신년 행사 가진 이재용 부회장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가 눈에 띈다. 이 부회장은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에서 지난 4일 경기 기흥사업장과 수원사업장을 방문하며 시무식 행사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품(DS) 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들과 함께 시무식을 가진 후 이튿날인 5일에는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와의 신년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이건희 회장이 매해 신년사를 발표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 부회장은 실리적인 시무식을 가졌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신종균 사장 3인이 공동 명의로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2016년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공유경제 등 혁신 사업 모델이 하드웨어의 가치를 약화시키고 경쟁의 판을 바꾸고 있다"며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성 삼성SDS 대표도 사내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올해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국제 금융시장 불안, 신흥국 경기 둔화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장 파괴적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혼외자 스캔들 뒤 조심스러운 최태원 SK 회장
최근 '혼외자 스캔들'로 몸살을 앓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일 서울 광진구의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신년회에 참석, 2013년 이후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출소 후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이혼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재계 안팎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 만일 최 회장이 노 관장과의 합의 이혼을 위해 보유 주식을 줘야 할 경우 향후 그룹 지배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창업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0조원을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외 경영 환경이 상당히 불투명할 것"이라며 "패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롯데·한화·금호도 '위기' 강조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건강이 악화된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신해 "시대의 변화에 맞지 않는 기존의 사고와 관습, 제도와 사업 전략은 모두 버려 달라. 익숙함은 과감히 포기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세계경제는 불안이 가중되며 어렵고 힘들 것이다"고 우려했다. 또 "일각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경제위기를 경고하고 있다"며 "위기의 시대에 더 강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담금질의 시간으로 받아들이자"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계열 분리 이후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박삼구 회장은 "창업 70주년을 맞아 제2 창업의 출발을 다짐하고자 올해 경영 방침을 '창업 초심'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계열 분리로 인해 명확한 좌표를 확보하게 됐다"며 "바야흐로 새로운 창업의 시간이다. 이제는 강을 건너기 위해 사용한 뗏목을 버리고 바다를 건너야 할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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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안녕하세요. 시대 김노향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