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친환경 LNG선 '그린피아호'/사진=현대그룹


현대그룹과 두산그룹이 자금난을 벗어나기 위해 자산 매각 계획을 구체화한다. 채권단인 은행과 사모펀드에 이달까지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나 반응은 회의적이다.


금융 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벌크선 사업을 매각해 1000억원을 마련하는 계획을 이달 말 채권은행에 전달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말 공작기계 사업을 사모펀드인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에 매각한다고 밝혔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다. 

◆벌크선 팔아도 빚 갚는데 쓰인다… 헐값 매각도 우려


현대상선은 21일 공시를 통해 보유 자산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벌크전용선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에이치라인해운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벌크선은 화물을 포장하지 않은 채로 적재할 수 있는 선박이다. 글로벌 경기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현대상선의 부채 규모이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제값에 매각하는 것도 문제고 담보채권이 설정돼 있기 때문에 빚을 갚고 나서 얼마가 남느냐 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채권은행에 매각 계획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의 부채는 5000억원 가량이다. 오는 4월과 7월에 1200억원, 2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대비해 현대상선은 지난해 11월 현대아산 주식을 매각하고 자산 일부를 담보로 제공해 4500억원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위기론이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감원 이어 자산 매각까지

최근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두산인프라코어도 공작기계 매각을 추진 중이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제조하는 기계다. 두산은 미국 중장비업체 밥캣(Bobcat) 인수 후 끊임없이 유동성 부족설에 시달려 왔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사모펀드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와 공작기계 매각을 협상했으나 무산됐다는 소식과 함께 두산과 두산중공업이 대신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최형희 두산인프라코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8일 투자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시장에서 우려하듯 공작기계 사업 매각이 장기 지연되거나 무산돼 자금 사정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추측은 오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