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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실수요자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외면받던 중대형 평형이 새삼 주목받는 형국이다. 전세난에 어쩔 수 없이 부모와의 동거를 택하는 기혼자녀가 늘면서 전보다 더 넓은 면적의 집이 필요해졌기 때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미혼자녀와 부부가 사는 2대 가구는 1985년 대비 2010년에 1.2배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기혼자녀와 사는 2대 가구는 4.2배 늘었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던 사이 최악으로 치달은 전세난이 주거형태를 바꿔 놓은 셈이다.
실제 수도권 전셋값 상승폭은 매우 크다. 부동산 114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의 3.3㎡당 평균 전셋값(1월 기준)이 896만원으로 2000년 이래 최고점을 기록했다. 통상적인 전세계약기간인 2년 전(2014년 1월)과 비교하면 24.79%(718만원→896만원) 오른 수치다.
이를테면 84㎡의 경우 지난 2014년 1억8244만원이던 전셋값이 올해 2억2767만원으로 4523만원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이런 수치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34.85%(264만원→356만원)를 기록한 2002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월급은 전셋값 상승을 따라잡지 못한다. 고용노동부의 임금근로시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20대와 30~34세 근로자 중위값(상위 50% 해당자)의 연봉은 각각 2416만원과 3170만원으로 조사됐다.
각종 생활비와 대출이자, 대출원금 상환 등을 고려하면 부부가 맞벌이한다고 가정해도 2년 만에 4000만원을 모으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추세를 방증하듯 수도권의 5인 이상 가구의 감소추세는 갈수록 둔화하는 모양새다.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당시 수도권 5인 이상 가구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사뭇 다르다. 통계청에서는 2010년 8.47%에 달하는 5인 이상 가구가 2015년에는 6.60% 수준까지 감소하고 연간 0.3~0.4%포인트의 감소폭을 보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통계청은 지난해 수도권 5인 이상 가구가 2013년 대비 6.75%(4만2654가구)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감소 폭은 1만7949가구(2.57%)로 예상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중대형아파트의 거래량이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아파트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전용 85㎡를 초과하는 거래량은 ▲2012년 5만6998건 ▲2013년 6만4130건 ▲2014년 7만9333건 ▲2015년 9만5972건으로 3년 연속 늘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취업난 탓에 대학 졸업 후에도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캥거루족', 주거비 부담에 부모에게 다시 돌아가는 '리터루족',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3대 가구 등은 씁쓸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장 팀장은 이어 "중대형아파트의 수요가 늘어나는 데 반해 공급량은 그다지 많지 않다"며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단지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주택상속공제를 강화하는 등 리터루족 양산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부터 부모와 10년 이상 동거한 무주택 자녀가 부모로부터 집을 상속받으면 공제율을 기존 40%에서 2배 오른 80%로 상향 조정하고 최대 5억원까지 공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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