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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거취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은행장이 총선 바람을 타고 현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는가 하면 임기만료를 앞둔 CEO들도 대거 눈에 띄는 탓이다.
CEO 교체는 각 금융회사에 적잖은 부담을 준다. 새 수장이 인사개편을 단행할 수 있고 경영전략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변화일까, 안정일까. 금융권 CEO들의 움직임을 미리 살펴봤다.
지난달 5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기업은행 임원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권선주 행장의 출마설이 갑작스레 기정사실로 퍼져나갔기 때문.
이 기간 동안 기업은행 임직원들은 다소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권 행장의 총선 출마설은 설이 지난 후 다소 잠잠해졌다. 하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돼서다. 박 대통령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권 행장에게 친밀감을 표시하고 칭찬하는 모습을 보여 정치권의 관심을 받았다. 또 그가 CEO로 취임한 이후 기업은행의 실적을 기대 이상으로 끌어올려 리더십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는 게 정치 및 금융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금융권 최초 여성 은행장이라는 상징성도 총선 출마설을 더욱 구체화했다. 이에 정치권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무난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임원을 비롯해 직원들이 긴장한 것은 권 행장이 총선에 출마하는 것보다 행장 교체 가능성 때문이다. 권 행장이 비례대표에 입후보하려면 선거(4월13일) 30일(3월14일)전에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따라서 그가 어떤 용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올해 행장이 교체될 수 있다. 이와 관련 권 행장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권 행장은 “(나는) 은행일에 더 적합한 사람”이라고 출마설을 일축했다.
◆안정이냐 변화냐… CEO 후계구도 관심
CEO 임기만료로 촉각을 곤두세우는 금융회사도 있다. 신한금융그룹과 KEB하나금융그룹이다. 신한금융은 현재 12개 계열사 가운데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황영섭 신한캐피탈 사장, 이동대 제주은행장, 오세일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 설영오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 등 7명의 임기가 이달에 끝난다.
이 중 이성락 사장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이 사장은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함께 차기 신한금융 회장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한 회장은 2011년 벌어진 ‘신한사태’ 이후 회장 나이를 만 70세 이하로 제한하는 규정을 만든 바 있다. 따라서 올해 68세인 한 회장은 내년을 끝으로 연임이 불가능한 상태다.
KB금융은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그의 임기 역시 이달 말까지다. 다만 박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올 초 선임된 김옥찬 사장을 중심으로 비은행 계열사를 정비했기 때문.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말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과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을 임기만료(올해 3월) 전에 해임한 바 있다. 후임에는 양종희 사장과 윤웅원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두 사람은 모두 KB금융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과거 김옥찬 사장과 합을 맞춘 인물들이다. 박지우 사장 역시 과거 국민은행 부행장을 역임하며 KB사태를 해결하는 데 공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과거 국민은행에서 김옥찬 사장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2일 CEO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했다. 교체된 인물은 하나카드 사장과 하나생명 사장, 하나저축은행 사장, 하나에프앤아이 사장, 하나금융투자 사장 등 총 5명. 예상대로 하나카드와 하나생명 사장은 교체됐다.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하나카드 신임 사장에 정수진 하나저축은행 사장을 후보로 추천했다. 또 하나생명 사장엔 권오훈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이 외에도 하나저축은행 사장 후보엔 황종섭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 하나에프앤아이 사장 후보에 정경선 전 KEB하나은행 전무, 하나금융투자 사장 후보로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추천인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계열사별 이사회를 거쳐 이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금융권 CEO의 임기만료 외에도 총선 출마설 등으로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변화를 택할지, 안정을 택할지가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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