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비금융 계열사의 사외이사에게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을 맡겼다. 삼성전기는 1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한민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전기, 호텔신라, 에스원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이날 주총에서 대표이사 외 이사 중 누구도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의 안을 통과시켰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기로 하는 등 나머지 비금융 계열사들은 올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주주 친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내년부터는 삼성전기와 같은 사례가 더 늘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배당률을 높이고 삼성전자가 분기배당을 시행하는 것은 주주친화 경영의 일환으로 보는 분위기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지만 배당을 늘렸다.

한편 주총에서는 실적과 주가 하락을 질타하는 주주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이유로 들어 신종균 IM부문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의 사외이사 재선임과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에 대해도 반대 의견이 나왔다. 3개 안건 다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주총은 3시간 반 가까이 소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