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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호남출신인 김병원(63) 농협중앙회장의 말이다. 그는 14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열고 "농업인행복위원회를 만들어 농업인이 행복하고 농사 지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는 농협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균형있는 농협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 회장은 “농업인구 감소와 농가소득 정체, 농촌인구 고령화 등 우리 농업·농촌은 현재 해결하기 쉽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협 역시 사업구조개편 이후 경영상의 구조적인 문제와 조직의 비대화로 중앙회의 재무상황이 날로 악화되는 등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농협중앙회 개혁과 농·축협의 균형 있는 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전남 나주 출신인 그는 호남 출신이란 약점을 이겨내고 농협중앙회 수장으로 올랐다. 호남 출신이 농협중앙회 회장에 오른 것은 농협 선거가 치러진 1988년 이후 처음이다.
어려움을 딛고 새 수장이 된 만큼 농협 내부에선 김 회장이 선거 당시 약속한 공약 이행여부에 주목한다. 그는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당시 ▲농협경제지주 폐지 ▲상호금융의 상호금융중앙은행(가칭) 독립 법인화 ▲중앙회장 선출 직선제 전환 ▲중앙회 내 ‘조합컨설팅지원부’ 설립 ▲협동조합 이념교육관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국민의 농협을 만들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하지만 그의 공약이 모두 제대로 지켜질지는 사실 미지수다. 공약 대부분이 정부 입장과 정면배치되거나 엇박자를 내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것이 농협경제지주 폐지 공약. 농협경제지주 폐지 공약은 ‘1중앙회-2지주회사’ 체제를 ‘1중앙회-1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2지주회사는 현재 설립된 NH농협금융지주와 내년 1월 설립 예정인 농협경제지주를 일컫는다.
김 회장은 농협경제지주가 설립되면 지역조합과의 경합사업이 불가피해지는 등 농협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때인 지난 2012년 ‘1중앙회-2지주회사’ 체제로 정비를 마친 상황이고 농협경제지주도 조만간 출범을 앞둔 상태여서 이번 공약을 실천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내부 관계자의 중론이다.
중앙회장 직선제 전환도 마찰이 불가피하다. 농협회장은 1961년 대통령 임명제로 시작했다. 이후 1988년 직선제 요구 농민운동이 벌어져 1000여명의 조합장이 선거로 선출하는 직선제로 변경됐다. 이후 직선제 선거는 부정과 비리로 인해 2009년부터 전국 291명의 대의원 조합장과 1명의 현직 농협중앙회장 등 292명이 선출하는 간선제로 바뀌었다.따라서 이를 다시 직선제로 변경하려면 국민의 공감대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찬반논란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그가 어떤 리더십으로 농협중앙회의 개혁과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룰것인지 취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 회장은 취임식 직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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