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모든 은행계 카드사에서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다. 온라인 판매에 따른 수익성이 낮은 데다 해킹으로 인한 정보유출 사고로 논란이 돼 판매중단을 결정한 것. 반면 오프라인 판매채널이 부족한 기업계 카드사는 온라인 판매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신한카드 홈페이지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29일부터 기프트카드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앞서 신한카드도 이달 28일부터 자사 홈페이지에서 판매한 기프트카드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두 카드사 모두 온라인 발급만 중단할 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영업점에서는 기프트카드를 계속 발급할 방침이다.

이 같은 결정에 발화점이 된 건 올해 2월 중국 해커집단이 기프트카드 정보를 알아내 3억원가량을 부정사용했던 사건이다. 이들은 기프트카드의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번호 등을 불법 도용해 결제했고 카드사들은 기프트카드의 부실한 보안관리 실태를 지적받았다.


기프트카드의 수익도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2002년 출시 후 명절과 기념일 등에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며 600억원 이상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며 이후 2010년에는 2조4000억원 규모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기프트카드는 한정된 사용처와 까다로운 환불절차 등의 이유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매출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9월말 기준 6100억원까지 판매수준이 떨어졌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기프트카드의 인기가 식어가면서 특히 온라인 판매량은 매우 저조한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이처럼 수익성이 크지 않은 데다 최근 보안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어 영업점 창구를 활용한 오프라인 판매만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애초 온라인에서 기프트카드를 판매하지 않았던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를 포함해 모든 은행계 카드사에서 기프트카드 온라인판매를 중단하게 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반면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은 온라인 기프트카드 발급을 유지할 방침이다.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기업계 카드사는 판매 마케팅을 펼칠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어 고객의 편의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기프트카드 온라인 판매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기프트카드 온라인 발급업무는 고객 편의성 제고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기업계 카드사는 오프라인 영업점이 은행 창구처럼 많지 않아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면 당장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다. 만약 보안상의 문제가 있다면 무조건 판매를 중단하기보다 보안성을 강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