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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를 봤더니 세계기행이라는 프로에서 장인, 100년 기업 등에 대해 방송했어요. 거기서 유럽이나 선진국에서 하는 미니어처 세계가 나왔는데, ‘필’이 확 오더라구요.”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걸리버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하향숙 대표는 2002년 미니어처 세계를 처음 접했다. 당시 결혼을 한 후, 취미 겸 지점토 공예를 배우며 지점토 공방을 하던 시기였다.
“TV에서 장인들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것을 보고 우리나라의 문화를 입혀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결혼한 하 대표는 원래 글보다 무언가를 만들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당시 어른들은 조금 고지식했잖아요. 그래서 그림보다는 조금 더 평범한 국문과에 가기를 원했고 저도 거기에 맞춰 작가가 되거나 시인이 될 줄 알았는데, 결국 어릴적 더 좋아했던 일을 하고 있네요.”
인지능력 향상이 가장 큰 장점
현재 하 대표는 청소년 위주의 교육을 한다. 수업 내용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맞췄다. 지점토를 일본에서 배울때 선생님이 학생들을 많이 가르쳤는데, 자신도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싶었던 게 이유다. “돈 벌자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미니어처 만들기가 마음 다친 아이들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점점 들어요.”
고개 숙이고 얼굴도 안 들던 아이들이 6개월 지나니 웃고 대화하는 등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큰 보람이다.
“얼마 전 자폐증을 앓는 친구가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많은 색을 대하게 하고 자주 칭찬하니 많이 변했어요. 색을 존중해주고, 더 아름다운 색을 대하게 하는 방법을 알게 된 덕인 듯해요. 그런 친구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면 눈물이 날 듯 해요.” 미니어처 만들기를 하며 성격이 바뀌는 이유는 좋아하는 것을 목적을 가지고 해서 그렇단다. 색을 자주보고 만지며 느끼니 색과 융화된다는 느낌도 있다.
미니어처 만들기가 단순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청소년들이 이곳을 시작으로 많은 꿈을 가진다. 공예과, 가구디자인과, 조리학과 등 대학의 관련 학과로 진학하는 경우도 꽤 있다. 미니어처를 통해 음식, 가구 등을 많이 접해보기 때문이다. “훈련을 많이 하면 색 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에, 진로에 대해 그런 생각들을 자연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이곳이 입시를 위한 미술학원의 개념은 아니에요. 이런 일을 통해 다른 많은 분야를 발견하길 원하는 거죠.”
학업에 바쁜 중·고등학생이 수업을 듣는 이유는, 예고를 희망하는 학생이 입시미술을 배우면서 다른 쪽을 접해보거나 미니어처를 통해 공간배치 등을 실제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니어처만들기의 최대장점은 사물을 깊게 볼 수 있는 인지능력 향상이다. 같은 물건을 흡사하게 만들었을 때의 희열을 느끼면 사물 하나하나를 깊이 있게 보게 된다. “방학 특강 때 맥도날드 햄버거 매장에서 무엇을 만들어 오라고 하면 간판색, 아이스크림 색 등을 세세하게 보는 관찰력이 생기는 걸 봐요. 사물을 깊이 있게 보고 생각하는 법을 알아가는거죠.”
아이들 기 살려주는 게 가장 중요한 일
수업을 받는 대상은 초등학교 2학년부터 성인까지다. 하 대표가 운영하는 본점에서는 100명 정도가 수업을 듣는다. 경기, 서울, 상해까지 7년 만에 지점은 6개가 생겼고, 가맹점을 운영하는 사람은 하 대표에게 1년 이상 배운 제자 선생님들이다.
“지점이 늘어나니 재료를 살 때 대량구매를 할 수 있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돈을 벌기 위해 가맹점을 늘이는 건 아니에요. 이것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변하는 아이들이 많으면 좋잖아요.”
가맹점 오픈 시 제자들에게 조건을 걸었다. 커리큘럼을 유지하고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지켜달라는 것. 공방은 초급 6만원, 중급반 8만원, 고급반 10만원을 받는데 고급반이 배출되기 전까지 공방수입은 사실 얼마 안 된다.
“좋아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공방을 하려면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구요. 아이들 눈동자에 뭘 심어 줄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우선이어야 해요. 그래도, 돈 벌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고 ‘커피숍 해볼까’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요?”
초기엔 우리나라에 미니어처 관련 책이 많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연탄이나, 지게같이 없어지는 사물에 대해 아이들은 모르니까 관련 서적이 있으면 역사공부도 되고 도움이 될듯 한데 말이죠.” 하 대표는 독일이나 일본 작가들처럼 우리나라 문화가 담긴 미니어처 작품을 만들고 가르치고 싶다. 얼마 전엔 고급반 아이들 8명을 데리고 견학차 일본을 다녀왔다. “아이들이 일본 다녀온 게 참 좋았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고 가정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는 거니까요.”
1년에 한번 주기적으로 아이들과 전시회도 한다. 기회가 되면 전시회를 자주 열고 미니어처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단다. 앞으로 10개 지점을 오픈하고 싶고, 한국 미니어처 교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아이들한테 다른 나라에 있는 아이들도 똑같이 미니어처를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고, 나와 같은 마음의 선생님도 다른 나라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특히 아이들 기를 살려주고 싶어요. 국영수를 못해도 다른 것을 잘하면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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