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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체크카드가 '미운오리' 신세로 전락했다. 체크카드 발급을 시행한지 9년이 지났지만 유명무실한 상태다. 저조한 성과로 저축은행업계는 체크카드 실적조차 공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2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체크카드는 2014년 이후 실적 통계가 나오지 않았다. 발급·이용 건수가 추락하면서 굳이 통계를 낼 이유가 없어져서다.
저축은행 체크카드가 첫선을 보인 시기는 2008년. 처음 출시 됐을 땐 금융권에서 적잖은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첫 해 실적은 56억원을 기록했고 불과 4년 만인 2011년 465억원으로 급속한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2014년 324억원으로 미끄럼틀을 탄 후 지금은 사실상 이름만 존재하는 상태다.
저축은행 체크카드가 고객으로부터 외면받은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사용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이 꼽힌다. 시중은행에 비해 지점 점포가 적고 현금입출금기기(ATM)도 턱없이 부족하다. 편의점에서도 이용이 가능한 은행·전업계 체크카드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셈.
체크카드 발급을 위한 시스템 개발도 저축은행으로선 부담이다. 대형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계는 저축은행중앙회의 통합전산망을 쓰는 실정이다. 자체 시스템이 없어 시장 흐름에 맞춘 새 상품 출시조차 불가능하다.
자체 전산망을 갖춘 몇몇 대형사들은 체크카드 상품 출시조차 꺼린다. 적잖은 비용을 들어 체크카드를 내놔도 사용자가 많지 않아 오히려 시스템 유지비 및 발급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저축은행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체크카드 사업은 역마진"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가 간편결제서비스를 도입해 관심이 모아진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체크카드 고객에게 삼성페이·레이페이(BC카드)를 통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 저축은행업계에서도 형식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시스템 개발 및 유지비용 대비 발급실적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저축은행 고객 다수가 예·적금 이용자일 뿐더러 저축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사용하는 이도 드물어 체크카드 발급 수는 하락세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에서 체크카드를 발급하거나 간편결제서비스를 도입하는 건 단순히 실적을 위한 게 아니다"며 "오로지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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