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을 휘감은 구조조정 바람 속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 이른바 '좀비기업'(한계기업)에 대해 10명 중 6명은 '사회 암적인 존재'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좀비기업, 들어는 보셨나요?’ 설문조사 결과다.


좀비기업 인식, 73%가 ‘부정적’… 국민 혈세 새는 것 용납 못해

이들 기업에 대한 인식은 73%가 부정적이었다. ‘이들 좀비기업의 부실이 다른 그룹 계열사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고강도 감사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32%로 1위를, ‘국민 혈세인 공적자금이 투여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에, 한계봉착 초기에 정리해야 한다’가 26%로 2위를, ‘非한계기업과 비교한다면 어쨌든 고위험군 기업들인 만큼, 사전에 구조조정 시나리오를 짜놓아야 한다’가 15%로 3위를 차지한 것. 응답자의 73%가량이 좀비기업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긍정적인 의견은 27%에 불과했다. ‘이자보상배율이 낮다고 해서 한계기업들이 무조건 위험하다고 판단할 순 없다. 기업규모 및 성장 가능성도 염두해 평가해야 한다’(16%), ‘기업 자생능력을 스스로 키울 수 있도록 조정기간 부여 후 시간을 갖고 기다려줘야 한다’(11%)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 탓이었을 까, 응답자의 무려 64%가 이들 기업이 사회 암적인 존재라는 데 동의했기 때문.

재직자 70% ‘좀비기업? 남 일 아냐’


한계업종, 한계기업으로부터의 안전지대를 찾기란 드물었다. “귀하가 몸담은 업종, 기업도 한계업종, 한계기업의 가능성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한계업종이다(가능성이 있다)라고 답한 총 비율은 48%, 한계기업이다(가능성이 있다)라고 답한 총 비율은 70%에 달했기 때문. 재직중인 업종에 대해 상대적으로 재직 기업의 경영에 대한 믿음 또는 평가가 부족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좀비기업과 입사와는 또 별개의 문제인 것일까? 좀비기업이 신규채용을 진행할 경우 지원의사에 대해 묻자, 구직자의 28%는 ‘절대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데 반해, 9%는 ‘사정은 어려워도 대부분 대기업인 만큼, 지원할 것’이라고 말해 대기업바라기의 면모를 드러냈다. 무려 62%는 ‘기업의 재활능력, 성장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지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해 의외의 결과를 나타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경영이 부실한 기업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좋지 않음을 물론, 해당 기업 재직자들 및 미래 구직자들의 생각까지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국민들의 우려를 잠재우고,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날 기업들의 선진화된 경영능력을 기대해 본다”고 설문소감을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5월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1079명이 참여했다. 이중 구직자와 재직자의 비율은 각각 49%, 4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