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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빅데이터 분석 활용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마땅한 수익원 확보가 어려워지자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 컨설팅 사업에까지 진출했다. 무분별한 정보 수집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시장 생태계 파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빅데이터 분석 사업은 향후 카드사 수익의 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빅데이터 트렌드 연구소’를 출범했고 올해 초부터 컨설팅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소비자의 소비 지출 행태를 분석해 새 수익 창출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신설한 ‘데이터전략부’를 올해 ‘빅데이터전략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NICE지니데이타’와 ‘빅데이터 업무 협력 협약’을 체결, 컨설팅 사업에 협력키로 한 바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컨설팅 사업에 뛰어드는 건 먹거리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사실 카드사 수익 악화에 대한 걱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익의 반을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2013년부터 낮아지고 있어 카드승인금액이 매년 증가함에도 이익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특히 카드 결제금액 소액화는 카드사의 수수료 이익 감소의 주범으로 꼽힌다.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신용카드 평균결제금액은 5만9309원이었다. 지난해 4월 대비 6.0% 감소한 수치다.

카드사는 VAN사(결제대행업체)에 결제승인대행비용으로 건당 평균 100원을 지급한다. 예컨대 영세가맹점에서 5000원짜리 물건을 카드로 결제하면 카드사는 VAN사에 100원을 지급하고, 가맹점으로부터 40원(수수료율 0.8% 적용)을 받는다. 60원이 역마진 되는 셈이다.


그렇다고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의 대출사업에서도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카드사의 대출금리가 적정치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결국 카드사는 부대사업을 통해 수익원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통신판매·보험대리 등을 넘어 해외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이 같은 국내 부대사업에는 파이가 한정돼 있고, 해외사업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점과 비교해볼 때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대사업은 한결 수월해 보인다. 수천만명 이상의 고객들을 보유한 카드사가 하루 수차례 결제하는 고객의 데이터를 손쉽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몇몇 카드사들은 자사 카드 이용 고객에게 개인별 맞춤형 마케팅을 제공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보유출에 대한 우려는 카드사들이 극복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초 몇몇 카드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속출, 피해건수만 1억 건이 넘었다. 결국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 걸리며 개인정보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신사업 진출 전 경제 생태계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전자금융 등으로 카드사가 금융업권에서 가장 먼저 흔들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수익 기반의 확대만을 추진하다보면 금융 고유 회사로서의 위치가 불분명해질 수밖에 없어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카드사의 이 같은 신사업 무한 진출은 벤처형 기업 등 소기업의 출현을 막을 수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자 권리도 존중해야 하겠지만 시장의 생태계가 무너져 국가 내부 경제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당국은 이를 어떻게 설계해 줄 것인가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고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